누리가 한 살도 되기 전 한쪽 눈을 잃은 이유 [함께할개]
2024-07-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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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안구 적출 수술 후 회복까지 완료한 상태
어릴 적 앓던 병으로 한쪽 눈을 잃은 누리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지난 22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누리의 사연이 올라왔다.
누리는 지자체가 중성화 수술을 시킨 고양이 가족 중 한 마리였다. 무사히 중성화 수술을 마친 뒤 다시 길로 돌아가던 날, 구조자는 누리가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당시 누리의 눈은 곧 실명할 것처럼 상태가 안 좋았다. 급히 병원으로 데려가 검진을 받은 결과 누리의 눈은 이미 제 기능을 거의 잃은 상태였다.
어릴 적 앓았던 감기 때문에 생긴 눈병이 치료 시기를 놓치자 염증이 됐고 결국 신경이 다 죽어 제 기능을 잃은 것.
구조자는 누리의 안구 적출만은 막기 위해 병원에 입원시켜 안약과 먹는 약치료를 병행했다.
하지만 병원 치료로는 역부족이었다. 누리의 눈에서 갑자기 안방수(눈의 각막과 홍채 사이 및 홍채와 수정체 사이를 가득 채운 물 모양의 투명한 액)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누리는 통증으로 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다른 쪽 눈을 보호하기 위해 안구 적출 수술을 진행했다.
현재 누리는 수술 부위가 잘 아물어 넥카라(반려동물이 수술이나 치료를 받은 뒤 환부를 핥거나 긁지 않도록 목에 채우는 깔때기 모양의 보호 도구)를 떼고 생활할 정도로 건강해졌다.

생후 8개월로 추정되는 누리는 암컷이다. 구조 후 기본 혈액 검사와 엑스레이 검사를 받은 결과 눈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성화 수술과 3차 접종 또한 완료했다.
누리는 병원 입원 중 계속되는 고통을 참으면서도 말썽 피우지 않고 순순히 치료를 받았을 정도로 순한 아이다. 길고양이 출신답지 않게 사람의 손길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파머그라스' 계정으로 하면 된다.
다음은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이다. ▲가족구성원 전체의 입양 동의 필수 ▲입양계약서 작성 후 신분증 확인 ▲직접 데려다줘야 합니다 ▲외출냥, 산책냥, 쥐잡이냥 목적 입양 불가 ▲구조자에게 입양 전 아이가 생활할 공간을 확인하게 해줄 것 ▲방묘문이나 중문, 방묘창 설치 필수 ▲결혼이나 임신 및 출산, 입대, 유학 계획이 있을 경우 입양 결정은 신중하게 할 것 ▲입양 후 아이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일정 기간 꾸준히 소식 전할 것 ▲파양 의사 있을 시 유기 및 보호소에 보내지 말고 반드시 입양 홍보자에게 연락할 것. 아무것도 묻지 않고 고양이만 데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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