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이슬' 부른 양희은 "간절하게 노래 원한다 했더니…"
2024-07-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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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민기 추모한 양희은
가수 양희은이 고 김민기를 추모했다.
24일 방송된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에서 양희은은 고인이 남긴 노래 '아침 이슬'을 선곡했다. 과거 이 노래를 부른 건 양희은이었다. 양희은은 '아침 이슬' 외에도 '상록수', '서울로 가는 길' 등을 김민기로부터 받았었다.

양희은은 "가수이자 작사·작곡가, 공연 연출가, 그런 수식어로도 부족한 김민기 선생이 돌아가셨다"라며 "선생의 음악을 아끼는 당당이(청취자 애칭)님들과 함께 선생의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이슬'을 처음 알았을 때를 회상하며 "미국으로 떠나는 어느 선배 환송 음악회에서 김민기 선생이 만든 '아침 이슬'을 어느 분이 부르는 걸 들었다"라며 "한 호흡이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들었는데 너무 감동적이라서 콧날이 시큰거릴 정도였다"고 했다.

양희은은 "간절하게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더니 선생 친구분이 '민기가 악보에 적는 걸 봤다'고 하셨다. 악보는 찢어진 채로 바닥에 버려져 있었고, 악보 조각을 귀한 보물처럼 안고 집에 와 조각을 테이프로 맞췄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대목을 목청껏 불렀다"고 했다.
양희은은 "그 노래를 첫 음반에 부르고자 청하니 '그래라' 하면서 간단히 허락하셨다. 또 '아침 이슬'을 취입할 때 반주도 해주셨다"라며 "그때 제 나이 만 열여덟이었다. 김민기 선생은 제 어린 날 우상인 분이다. '아침 이슬'은 당시 정부에서 선정한 건전가요 상도 받았는데 1년 후 금지곡이 됐고 80년대 중반에서야 해금됐다. 선생은 요주의 인물이 되어 힘든 일을 많이 당했을 텐데 직접 말씀하신 적이 없어 이 정도밖에 전할 수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