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메프·티몬 사태에 정부 책임이 큰 이유가 드러났다

2024-07-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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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위메프·티몬 입점하라며 쿠폰까지 지원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사옥 앞에서 중국 관영방송 CCTV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인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선 셀러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면서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오늘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 뉴스1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사옥 앞에서 중국 관영방송 CCTV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인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선 셀러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면서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오늘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 뉴스1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인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선 셀러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면서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다. 위메프, 티몬에서 PG사들이 철수하면서 현재는 카드 결제 및 취소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 뉴스1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인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선 셀러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면서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다. 위메프, 티몬에서 PG사들이 철수하면서 현재는 카드 결제 및 취소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 뉴스1

위메프·티몬 사태의 책임이 정부에도 있단 말이 나온다. 정부가 나서서 중소기업들에 티몬·위메프 입점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메프·티몬 입점 업체들에 따르면 두 회사는 10년 이상 중소기업유통센터와 긴밀하게 연계해 셀러들을 적극 유치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판로 지원 공공기관이다.

입점 업체들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위메프·티몬에서 물건을 팔라고 쿠폰까지 지원했다면서 정부가 이번 사태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유통센터는 11년 전인 2013년 위메프를 중소기업유통센터 홍보 지원 사업사로 선정하고 소상공인들에 대한 위메프 입점을 독려해왔다.

위메프는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주관하는 ‘살맛나는 행복쇼핑, 동행축제 2024’에 참여해 3회에 걸친 특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위메프가 운영하는 ‘소담스퀘어 역삼’에도 정부 손길이 묻어 있다. ‘소담스퀘어 역삼’은 2020년부터 중기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주관하고 위메프가 운영하는 대표 소상공인 상생 플랫폼이다.

위메프는 이번 사태가 터지기 바로 며칠 전까지 중기부, 중기유통센터와 손잡고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 활성화를 돕는 온라인 홍보 지원 사업을 벌인다고 홍보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 위메프와 함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홍보를 지원받을 소상공인을 모집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 위메프와 함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홍보를 지원받을 소상공인을 모집했다.

티몬 역시 2013년부터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지원을 받아 적극적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유치했다.

지난해 티몬과 중소기업유통센터는 티몬 입점을 희망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함께 모집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지난 5월엔 티몬과 손잡고 중소·소상공인 판로진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티몬과 협업해 우수 중소·소상공인을 발굴하고 온라인 유통 채널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티몬으로부터 5억 2200만 원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한 농업회사법인 판매자는 24일 뽐뿌에서 “티몬과 위메프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입점 지원도 하고 소상공인 판로 개척도 하고 거기에서 물건을 팔라고 쿠폰도 지원한 곳”이라며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연결해준 플랫폼인 위메프와 티몬이 판매자 정산대금을 갖고 목숨줄을 갖고 (소상공인들을)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을 향해 “우리 같은 쌀 도매상도 눈여겨봐달라”라면서 “우리가 무너지면 정미소가 연쇄 부도를 맞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뿐만이 아니다. 여행사, 가전, 기타 카테고리의 피해가 더 크다”라면서 “줄부도를 막으려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중기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이 보증했기에 믿고 판매했다. 그들이 판로지원으로 연계해줬기에 믿었다”라면서 “부디 대형·중형·소형 셀러들이 무너지지 않게 도와달라”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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