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그룹 창업자, 티몬·위메프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 밝혔다
2024-07-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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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재산 대부분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사태 수습”

큐텐그룹의 설립자인 구영배 대표가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29일 입장문을 발표해 "개인 재산 대부분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를 수습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상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큐텐과 자신이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티몬·위메프 유동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구 대표는 "피해를 입은 고객들과 파트너사,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긴급 상황에 대처하느라 입장 표명이 늦어졌다고 사과했다.
구 대표는 "사태 발생 직후 큐텐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자 및 파트너사 피해 구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자신도 모회사 CEO로서 맡은 역할을 다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했다.
피해 규모를 약 500억 원으로 추산한 구 대표는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큐텐 보유 해외 자금 유입, 자산 및 지분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또한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과 판매수수료 감면 등의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관계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티몬·위메프의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는 구 대표의 경영 책임론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큐익스프레스는 최근 구 대표가 CEO 자리에서 사임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구 대표가 여전히 큐텐의 최대주주로서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단 점에서 책임론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싱가포르에 큐텐을 설립한 구 대표는 큐텐 지분 42.8%를 보유하고 있다. 큐텐은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위메프 지분은 72.2%를 갖고 있다. 그룹 핵심인 큐익스프레스는 2011년 구 대표가 설립한 물류회사다. 업계는 구 대표가 이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무리한 인수합병과 자금 돌려막기를 하다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