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운전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이 기능'...너무 의존하면 위험하다

2024-07-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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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적응형 순항 제어 기능'으로 인한 사고 8건 발생

여름 휴가철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최근 3년 새 41.8% 늘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적응형 순항 제어 기능(Adaptive Cruise Control, 이하 ACC)'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새로운 위험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운전.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운전. / 픽사베이

29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휴가철(7~8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896건,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28명과 20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전인 2020년에 비해 사망자 수는 감소했지만, 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는 각각 41.8%, 43.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여름 휴가철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 요인으로는 전방주시 태만,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61.4%로 가장 많았고, '안전거리 미확보'가 29%로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자동차에 탑재된 ACC 기능에 대한 의존이 커지면서 관련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ACC는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도와주는 운전 보조 기능으로, 장거리 주행 시 편리해 이용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운전자가 이 같은 기능에만 의존한 채 전방 상황에 주의하지 않는 경우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도로.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도로. / 픽사베이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ACC를 이용하거나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는 총 19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17명이 숨졌다.

이중 올해에 발생한 사고만 8건이다. 사고로 인해 9명이 사망했다.

공단은 ACC를 사용하기 전 반드시 사용 설명서에 적힌 인식 제한 상황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CC는 기상 상황이 좋지 않거나 젖은 노면, 늘어난 차량 무게 등 제동 거리가 늘어나는 상황에선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방 차량의 속도가 현저히 느리거나 정차한 경우 또는 공사 중이거나 사고 처리 현장에서도 전방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추돌할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고속도로는 일반도로에 비해 주행속도가 빠른 만큼 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쉬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ACC는 운전자를 보조해 주는 편리한 기능이지만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은 아닌 만큼 운전자가 항상 운전대를 잡고 전방을 주시하면서 돌발 상황에 대응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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