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 부모에게서 아이에게 대물림된다
2024-07-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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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태도와 의사소통, 부재중 시간도 스마트폰 중독 원인으로 꼽혀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똑같이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제44권에 수록된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의 전이관계'(김소연 외)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폰 의존도는 부모에게서 자녀에게로 대물림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 아동 청소년 패널 조사의 3개 연도 데이터 중 스마트폰 관련 문항에 답한 초등학교 6학년 2229명과 이들의 부모(어머니 2051명, 아버지 178명)를 스마트폰 저의존형·평균형·고의존형 총 3개 항목으로 분류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업무능률(학교성적) 하락, 업무(공부) 집중력 저하 경험, 그리고 스마트폰이 없을 때 초조함 여부 등 15개 질문 4점 척도 문항을 통해 나뉘었다.
연구 결과 부모가 스마트폰 고의존형에 해당하는 경우 그 자녀의 78.6%가 고의존형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부모가 고의존형이라도 자녀가 평균형인 경우는 11.8%, 저의존형인 경우는 9.7%에 그쳤다.
이는 저의존형 부모의 자녀 중 7.6%만 고의존형으로 분류된 것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결과였다. 저의존형 부모의 경우 자녀 54.4%가 저의존형, 37.9%가 평균형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 유형이 동일한 형태로 자녀에게 전이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며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 감소를 위해서 부모 역시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지목된 건 부모가 자녀에게 제공하는 일방향의 양육 태도와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시간, 보호자 없이 지내는 시간 등이 있었다.
대부분의 경우 부모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함께 있는 시간이 길 수록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의사소통이 일방향으로만 이뤄지고 부재중인 시간이 길어질수록 TV,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영상 시청 및 게임 시간이 길어지는 등 행동 습관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