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명장 감독 황당 경질하더니 …인도 양궁, '충격 광탈'

2024-07-2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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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 0-6으로 대패

백웅기(63) 총감독을 프랑스 파리 현장에서 경질한 인도 여자 양궁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광탈했다.

인도 양궁 스타 디피카 쿠마리 / 파리 올림픽 홈페이지 제공
인도 양궁 스타 디피카 쿠마리 / 파리 올림픽 홈페이지 제공

인도 대표팀은 지난 28일(이하 한국 시간)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0-6(51-52, 49-54, 48-53)으로 대패했다.

1세트는 1점 차 패배였지만, 2세트에서는 6점을 두 번이나 쏘며 졌다. 특히 3세트는 완전히 무너졌다. 첫발에서 4점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기록하며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7점 차로 패배했다.

백 감독의 지휘 없이 첫 경기에 나섰던 인도 양궁 대표팀은 이날 세트 점수를 1점도 따내지 못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때 여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인도 여자 양궁의 에이스 디피카 쿠마리도 1세트에 7점과 9점, 2세트에 8점과 6점을 쏘며 부진했다.

앞서 인도대표팀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한국 출신의 백 감독을 대회 직전 경질해 논란이 됐다.

백 감독은 인도 대표팀과 함께 개회식을 앞두고 파리에 도착해 올림픽 경기장·선수촌 출입 신분증인 AD 카드 발급을 기다리던 중 인도올림픽위원회(IOA)로부터 급작스런 귀국 통보를 받았다.

IOA는 인도 대표팀 스태프에게 할당된 AD 카드가 4장뿐인데 파리에 코치 5명을 파견했다며 백 감독을 현장 스태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인도 매체들은 인도양궁협회가 따로 점찍어둔 물리치료사에 백 감독이 밀려 AD 카드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2012년 8월 2일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 결승에서 기보배(오른쪽)가 멕시코의 아이다 로만을 물리친 후 백웅기 당시 한국 양궁 대표팀 코치(왼쪽·현 인도 양궁 대표팀 총감독)와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12년 8월 2일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 결승에서 기보배(오른쪽)가 멕시코의 아이다 로만을 물리친 후 백웅기 당시 한국 양궁 대표팀 코치(왼쪽·현 인도 양궁 대표팀 총감독)와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백 감독은 외신을 통해 “파리 올림픽을 위해 8월 30일까지 인도 대표팀과 계약을 맺었지만 중요한 시기에 감독직에서 물러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굴욕스럽고 모욕적이다.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격분했다.

이어 그는 "한국 선수들은 강하다. 만약 인도가 한국과 결승을 치른다면 90%의 확률로 패할 것”이라며 “하지만 내가 감독 자리에 앉아있다면 한국 선수들도 더 큰 긴장감과 압박을 느낄 것이고, 인도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백 감독은 한국에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코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한국에 안겼다.

home 이범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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