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신병원서 발생한 끔찍한 사고, 격리돼 있던 50대 남성 숨져

2024-07-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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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돼 있던 50대 남성, 다른 환자에게 폭행 당해 사망

인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격리된 환자가 다른 환자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irikarn Rinruesee, ArtMari- 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irikarn Rinruesee, ArtMari- shutterstock.com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일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로 계양구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50대 남성 A 씨가 사망했다. A 씨는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던 다른 환자 B 씨에게 폭행당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 측은 당시 A 씨의 행동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그를 한 병실에 강박 및 격리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B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했으며, B 씨는 올해 2월 1심 재판부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A 씨를 관리할 의무가 있었던 50대 남성 병원장 C 씨와 보호사 60대 남성 D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계양구보건소는 A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

계양구보건소는 올해 2월 해당 병원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한 후, C 씨 등 병원 측이 A 씨에게 조치한 강박과 격리의 적정성을 따지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계양구보건소 관계자는 "A 씨의 인권침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C 씨 등을 인권위에 제소한 상태이다"며 "현재 인권위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현재 논란 중인 경기도 부천 정신병원에서의 30대 여성 D 씨 사망 사건과 맞물려 대중에게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한 30대 여성 D 씨가 입원 17일 만에 사망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이 더욱 논란이 된 이유는 D 씨가 입원한 정신병원이 방송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유명 신경정신과 원장의 병원이었기 때문이다.

사망 전 1인실에 입원해 있던 D 씨는 배를 움켜쥐며 나가게 해달라고 호소했으나 간호조무사 등이 약을 먹인 후 D 씨를 침대 묶었다.

이후 D 씨가 숨을 헐떡이는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이자 결박만 풀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을 나갔다.

결국 입원 17일 만에 D 씨는 사망했고 유가족은 병원의 미흡한 대처에 분노했다. 큰 사고가 있었음에도 해당 병원의 병원장은 유명 아이돌 출신 멤버와 결혼을 발표하며 축하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중의 큰 공분을 사고 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병원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소속사를 통해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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