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명중 양궁 김제덕, '치명적인 공격' 당했었다 (+당시 상황)

남자 양궁대표팀의 막내 김제덕이 '치명적인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10점을 명중해 화제가 됐다.

경기를 방해하고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공격이었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김제덕이 경기 도중 '벌 공격'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남자 양궁대표팀은 30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 금메달을 땄다. 해당 종목 3연패를 이뤄낸 쾌거였다.

김제덕의 위기는 중국과의 남자 양궁 단체전 준결승에서 있었다.

당시 김제덕이 사선에 서자 갑자기 벌 한 마리가 날아와 그의 오른손등에 앉는 등 조준을 방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를 방해하고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김제덕은 개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분당 심박수는 70~80회 정도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궁에서 활시위를 오래 당기고 있을수록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김제덕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평소보다 조준 시간이 길긴 했지만 놀랍게도 김제덕은 10점에 화살을 명중했다. 이후 마지막 사수인 김우진이 10점을 쏘면서 한국은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경기 뒤 김제덕은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취재진에 얘기했다.

김제덕은 "사선에 들어갔는데 벌이 있었다. 벌을 쫓아냈는데도 그대로 다시 따라왔다. 벌이 입술에 뽀뽀했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붙었는데, '올림픽인데 내릴 수가 없다. 안 쏠 수가 없다'는 마음가짐이 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한 발에 따라 팀워크도,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어서 어떻게든 10점을 쏘고 싶었다.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좋은 감각이 나왔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투지를 불태운 김제덕은 이날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