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금메달 반효진 어머니가 딸이 운동하는 걸 극구 '반대'한 이유
2024-07-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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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본 반효진 가족
'금빛 사격' 반효진의 어머니가 벅찬 심경을 전했다.
30일 일간스포츠는 사격선수 반효진 어머니의 인터뷰를 전했다.
어머니 이정선 씨는 파리에 가진 않고 대신 한국에서 큰딸과 함께 반효진의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아버지는 가게에 있었다.
이 씨는 “하루종일 손에 일이 안 잡혔다. 긴장도 많이 했고 많이 떨렸다”며 “효진이가 결선에 강한 편이라 결선에만 올라가기를 바랐다. 그래도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금메달을 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씨는 “파리에 가기 전까지 제 소원을 다 들어줬었는데, 이번에도 ‘올림픽 메달 하나만 따달라’는 소원을 이뤄준 기특한 딸”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이 씨는 “(반)효진이가 사격을 시작할 때 ‘이왕 시작한 김에 국가대표도 되고, 올림픽도 한 번 나가보는 게 엄마의 소원’이라고 했다. 효진이가 지금까지 그 소원들을 다 들어줬는데, 파리에 가기 전 부탁했던 마지막 소원마저도 들어줬다”고 말했다.
사실 어머니는 딸의 사격을 반대했다. 공부도 잘했던 딸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효진이가 중학교 2학년 때 사격을 처음 시작했다. 원래 성적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그래서 공부를 했으면 했는데, 계속 사격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며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1등을 하고 나서 저한테 ‘사격하는 걸 반대했던 걸 후회할 만큼 잘해보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도 효진이가 여러 대회에 나가서 계속 상을 탔다. 사격을 반대하던 저도 뒤늦게 응원을 해주기 시작했다”며 “결과적으로는 효진이가 3년 전에 했던 말처럼, 그때 사격을 반대했던 걸 후회하고 있다”며 웃었다.
어머니는 “올림픽에 가기 전에 최연소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족들끼리는 농담 삼아 금메달까지 따는 거 아니냐고, 그래서 유퀴즈에 나가는 거 아니냐고 농담으로 막 웃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 농담이 진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사격은 잘 모르니까 사격 외의 마음가짐들에 대해 엄하고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스타일”이라며 “파리에 가기 전에 ‘그동안 엄마 소원 다 들어줬으니까 이번 소원도 들어주겠다’고 했던 딸이었다. 진짜 소원을 들어줘서 너무 고맙고 대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