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황선우가 자신도 현재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힘겹게 꺼낸 말
2024-07-3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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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도 잘했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뼈저리게 느꼈다”
앞서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도쿄 올림픽 이후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실망스럽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와 100m에서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이날 열린 계영 800m 대회에서도 평소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황선우는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이미 8위로 처진 상황에서 메달 획득은 어려웠지만, 마지막 주자인 황선우의 모습은 예전과 달랐다.
황선우의 구간 기록은 1분 45초 99. 두 명을 제쳐 한국을 6위로 올려놨지만 한국 대표팀의 최종 기록은 7분 07초 26였다.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 48초 41로 16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턱걸이했지만, 계영 800m에 집중하려고 준결승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그래서 더욱 결과가 아쉬웠다.
지난 2월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에서 황선우는 마지막 200m를 1분 43초 76의 놀라운 기록으로 소화하며 한국 대표팀을 2위(7분 01초 94)에 올려놓은 바 있다. 파리 올림픽 기록은 그때보다 2초 23 느리다. 팀 기록도 5초 이상 떨어졌다.
앞서 자유형 200m 우승 후보로 꼽히며 파리에 입성했던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1분 45초 92로 9위를 기록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가 자유형 200m(세계선수권)에서 금, 은, 동메달을 1개씩 수집하고 지난해엔 1분 44초 40으로 우승(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했기에 도저히 믿기지 않는 결과였다.
황선우는 왜 부진한지 자신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나는 긴장한다고 해서 몸에 부하가 오는 유형이 아니다. 훈련도 잘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와 나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쿄 올림픽 이후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서 지금 상황이 더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황선우는 좌절하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내 수영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기량을 발휘하려면 더 많은 훈련과 정신적인 성숙이 필요하다. 아직 혼계영 출전이 남았는데, 대회가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 더 수영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