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따라 '창업' 열풍… 탕후루 이어 두바이 초콜릿까지 난리
2024-07-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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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에 편승한 창업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두바이 초콜릿과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짝 유행에 편승한 창업이 자칫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두바이 초콜릿과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점주들이 앞다퉈 메뉴를 출시하거나 신규 창업에 나서고 있다.
구글 인기 검색어 사이트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두바이 초콜릿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디저트 관련 검색어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5위를 기록했다.
특히 두바이 초콜릿은 탕후루의 검색량을 지난달 넘어섰다. 유튜브 숏폼 콘텐츠와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SNS)가 이러한 유행을 촉진했다는 분석이다.
두바이 초콜릿의 경우 디저트 리뷰 전문 유튜버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제과 회사가 만든 초콜릿을 직접 만드는 영상을 올리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는 SNS를 통해 자신이 직접 만든 레시피를 공유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인기는 실제 창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두 곳에 불과했던 요거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매장은 올해 71개 매장이 새로 창업해 총 327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반짝 유행에 편승한 창업에 대한 우려도 크다.
그동안 SNS 인기를 바탕으로 창업했던 디저트 가게들이 잇달아 폐업했다. 탕후루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탕후루는 올해 초부터 이달까지 35개 점포가 문을 열었으나 19개 점포가 폐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30개 점포가 창업하고 69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생과일주스와 흑당 버블티 점포도 비슷한 수순을 밟았다. 2020년 52개까지 늘어났던 한 흑당 버블티 프랜차이즈 매장은 2021년 26개로 줄었고 올해는 13개로 감소했다. 2016년 95개 점포가 문을 열었던 생과일주스 프랜차이즈는 올해 신규 창업이 한 곳도 없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에 "MZ세대는 SNS에서 특정 인물이 구매한 제품을 따라 사는 '디토 소비'를 한다"며 "신선하고 색다른 아이템에 열광하는 SNS 특성상 유행 주기가 짧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유행에 편승해 창업할 경우, 탕후루 사례처럼 빠른 폐업을 맞이할 수 있다"며 "인기만 보고 가게를 열기보다 디저트의 질적인 측면에 집중해야 긴 호흡으로 영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년 전 탕후루 매장을 창업한 점주 A 씨는 올해 폐업을 결정하며 "인기가 오래갈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열풍이 식었다. 디저트 트렌드가 너무 빨리 변해 유행을 따라가기 힘들었다"고 세계일보에 지난 1일 전한 바 있다.
이처럼 유행만을 고려한 창업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