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이 10점 쏠 때 겨우 '1점' 기록한 양궁 선수, 그런데 너무 뜻밖의 반응 쏟아졌다
2024-07-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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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64강전에서 이스라엘 마다예가 쏜 1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한국의 김우진이 16강에 진출한 가운데, 그의 64강 상대였던 이스라엘 마다예 선수가 주목받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64강전에서 김우진은 이스라엘 마다예를 6-0으로 압도하며 승리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마다예가 기록한 1점이 큰 화제가 됐다.
마다예는 첫 세트를 3점 차로 내줬지만, 두 번째 세트에서는 큰 격차로 패배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 마다예는 첫 번째 화살로 6점, 두 번째 화살로 8점을 기록한 뒤 마지막 화살을 쐈다. 중계 화면에서는 마다예가 쏜 마지막 화살이 보이지 않았고, 과녁에 꽂히는 소리만 들렸다. 확인 결과, 마다예는 마지막 화살로 과녁의 흰색 부분인 1점을 맞췄다. 그는 15점으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마다예가 기록한 '1점'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실력파 선수들이 참가하는 올림픽 양궁 경기에서 매우 드문 상황이었다. 누리꾼들이 마다예의 출전 배경에 호기심을 가지면서 마다예의 남다른 사연이 드러났다. 마다예는 2008년부터 양궁을 독학으로 시작해, 36살의 나이에 올림픽에 첫 출전한 선수다. 차드 올림픽 선수단의 주장 겸 기수로서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다. 차드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마다예를 포함해 단 세 명뿐이다. 유도 여자 70kg의 데모스 멤넬룸과 마라톤 종목의 발렌틴 베투주, 그리고 양궁의 이스라엘 마다예 셋이다.
19세 때 활 쏘는 법을 배우는 어린이들을 보고 마음을 빼앗겨 양궁을 시작했다는 그는 장비와 코칭이 부족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노력 끝에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그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유니폼도 체스트 가드도 착용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각 나라 양궁협회와 브랜드 등 스폰서의 지원을 받으며 나온 다른 나라 선수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전기 기술자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올림픽 출전의 꿈을 놓지 않은 마다예는 과거 IOC 홈페이지에서 실린 인터뷰에서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차드 출신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것"이라며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1점' 화살 뒤에 감춰져 있던 사연이 알려진 뒤 마다예의 인스타그램에는 한국 양궁 팬들의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 한국 팬들은 "당신의 열정에 감동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멋있는 모습 보여주시길", "당신 덕분에 차드라는 곳을 알게 됐다. 조국이 당신을 자랑스러워할 것", "유명해져서 스폰서도 꼭 생겼으면 좋겠다", "마다예 선수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1점", "메달보다 더 대단한 일을 해내셨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결승에서 봤으면 좋겠다. 최고의 선수", "정말 멋지고 존경스럽다. 그 의지와 열정 응원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