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쬐는 뜨거운 햇빛 아래…두 명의 연구원이 갯벌 한가운데 고립됐다
2024-08-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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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지역 갯벌 조사 중 무더위에 지쳐 탈진…그대로 고립된 연구원들
갯벌 환경 조사에 나섰던 연구원들이 폭염으로 탈진해 고립됐다가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달 31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3분쯤 전남 보성군 벌교읍 상진항 앞 갯벌에서 연구원 A(31) 씨와 B(36) 씨가 갯벌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연안 환경 연구를 위해 벌교지역 갯벌을 조사하던 중 무더위에 지쳐 탈진하면서 그대로 뻘밭에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수심이 낮은 지역에도 진입이 가능한 1.17t급 민간해양구조선을 동원해 출동했다.
이후 36분 만에 육지로부터 660m 떨어진 지점에서 이들을 발견, A 씨를 구조하고 B 씨는 뻘배를 이용해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여름철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연안에서 무리하게 활동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갯벌에서 활동할 때는 물때를 미리 확인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갯벌은 조류나 강에 의해 진흙이 쌓인 해안 습지다. 이곳은 조수간만 시 물 흐름이 빠르고 해무가 자주 발생하며 펄에 빠져 고립되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갯벌에 빠지면 탈출이 쉽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갯벌에 진입하기 전에는 항상 밀물·썰물 시간대를 확인하고 적합한 기상 상태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진입에 안전한 시간대는 물이 빠지는 간조 시간 전후로 2시간이다.
갯벌에 진입했다면 항상 2인 이상 함께 활동하고 정해진 출입로를 이용해야 한다.
특히 갯벌에서 물이 빠지는 수로인 갯골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매우 위험하며, 깊은 곳은 순식간에 1m 이상 수심이 깊어지고 물기가 많아 미끄럽기 때문에 접근해선 안 된다.
만일 갯벌에 빠졌다면 일단 당황하지 말고 뒤로 누워 팔을 벌린 뒤 몸의 하중을 최대한 분산시켜야 한다. 그런 뒤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발을 구르며 팔을 밀면서 빠져나오면 된다.
탈출한 뒤에는 다시 빠지지 않도록 몸을 뒤집어 엎드린 자세로 기어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