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여성과 딸…경찰, 신고자 미국인 '남편' 체포
2024-08-01 14:24
add remove print link
신고자 몸에서 멍과 출혈 흔적, 긁힌 자국 등 발견
미국에서 끔찍한 한인 가족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덴버지역 방송 KDVR에 따르면 덴버 경찰은 지난달 29일 센트럴 파크 인근에서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후 1급 살인 혐의로 피해자 남편인 니콜라스 마이클 부스트를 체포했다.
피해자는 40대 한국인 여성과 그의 어린 딸로 알려졌다. 그런데 피해자 가족의 가장인 마이클 부스트가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 것이다.
신고는 지난달 29일 오전 7시께 처음 접수됐다. 신고를 한 사람은 마이클 부스트였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레지스대 영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마이클 부스트는 자택에서 아내 김 모 씨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고 어린 딸은 숨을 쉬지 않는다며 911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된 김 씨와 그의 딸아이를 발견했다. 경찰은 김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그런데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 경찰이 피해자들을 발견했을 때 김 씨는 둔기로 인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아이한테서는 눈에 보이는 부상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피해자 김 씨의 남편이자 여자아이의 아빠인 마이클 부스트는 "소파에서 잠을 자다가 일어나보니 침실에서 피 흘리며 쓰러진 아내와 숨을 쉬지 않는 아이를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내가 방에 있던 높은 사다리에서 떨어져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 씨의 사인을 둔기에 의한 폭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의 얼굴을 비롯한 팔과 머리, 몸통 등에서 다수의 멍과 폭행 흔적이 발견됐다.
이뿐만이 아니라 신고자인 마이클 부스트의 몸에서도 누군가와 싸운 듯한 흔적이 포착됐다. 경찰은 마이클 부스트의 손가락 마디에서 멍과 출혈 흔적, 목에서는 긁힌 자국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한 집 쓰레기통과 건조기 등에서 피 묻은 장갑도 나왔으며 범죄 현장에는 누군가 피를 닦아낸 흔적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매체에 따르면 3년 전인 2012년엔 마이클 부스트와 김 씨 사이에 태어난 첫째 아이가 생후 3개월 때 머리뼈 골절로 사망한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