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웃음도 안 나온다…” 정몽규 회장이 본인 스스로를 칭찬하자 누리꾼 크게 분노
2024-08-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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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난 10점 만점에 8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의 업적을 10점 만점에 8점이라고 자평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6일 발간된 자서전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에서 자신의 업적을 10점 만점에 8점이라고 평가했다.
자서전에서 정 회장은 "내 임기 중 이뤄낸 업적을 점수로 매기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점수에 박한 편이라 8점은 상당히 높은 점수"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장 자리에 대해서도 호소했다. 그는 "축구협회장에게는 높은 수준의 역량과 도덕성 외에도 인내심과 참을성이 필요하다"며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등 주요 대회에서 대표팀이 부진하면 온 국민의 원성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느 종목도 국가대표팀 성적이 나쁘다고 회장 퇴진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럴 때마다 축구협회장이나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민 욕받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자서전 내용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누리꾼들은 "100점 만점에 8점을 잘못 말한 듯", "점수가 너무 후한 것 같은데", "지금 이 상황을 즐기는 것 같다", "솔직히 멘탈은 너무 부럽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성격인 듯", "실화냐 ㄷㄷㄷ", "이젠 웃음도 안 나온다"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의 이러한 반응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논란에서 시작해 최근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까지 이어진 결과다.
정 회장은 자서전을 통해 지난해 3월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축구인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다가 사흘 만에 번복한 '사면 파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뒤 한국 축구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잘못으로 징계받았던 축구인 중 충분히 벌을 받은 이들에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동참하고 봉사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회의 사면 결정에 대해 팬들과 언론의 강한 반대가 있었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반대의 강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셌다"며 "용서하지 못하는 자는 사랑도 못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은 아이돌도 학창 시절의 '학원폭력' 논란으로 퇴출되는 세상이다"며 "나는 승부조작 사태를 직접 겪었기에 구체적 정황을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내막도 알 만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승부조작을 한 선수들을 축구계에서 단절시키는 것만으로 어른들의 책임을 다했다고 하는 것은 위선적 측면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사면심사위원회의 판단과 일반 팬들의 눈높이에 큰 차이가 있었다. 사면을 고민했던 진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및 해체 요청을 담은 국회 청원이 지난달 28일 동의 수 5만을 돌파했다.
국회 청원은 30일 내로 5만 명의 동의를 얻은 법안을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하는 제도다. 해당 안건은 대한축구협회 소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자서전을 통해 언급한 내용들은 대한축구협회 향후 행보에 일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많은 축구 팬과 국민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