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흉기로 이웃 위협한 60대... 왜 그랬는지 물어보니 (춘천)
2024-08-01 15:12
add remove print link
아파트 쉼터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재떨이를 치웠다는 이유로 범행
춘천의 한 아파트 쉼터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재떨이를 치웠다는 이유로 이웃 주민에게 정글도를 휘두른 6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A(61)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전 8시 39분께 춘천시 후평동 한 아파트 쉼터에서 이웃 주민 70대 B 씨에게 길이 50㎝에 달하는 정글도를 휘둘러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 씨는 아파트 쉼터에서 주민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재떨이를 B 씨가 치웠다는 이유에 화가 나 이 같이 범행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같은 날 오전 9시께 A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정글도를 압수하고,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달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처럼 구체적 이유 없이 저지르는 '이상 동기 범죄'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총 53건 발생했다. 그 가운데 41건이 공개된 장소에서 일어났다.
총 53건의 이상 동기 범죄 피의자 연령대는 30대(11명)와 20대·40대·50대(각 10명)에 균일하게 분포돼 있었다. 범죄 유형별로는 상해(30건)와 폭행(12건)이 많았지만, 살인미수(6건)와 살인(5건)도 11건이나 됐다
김 의원은 “이상 동기 범죄 예방을 위해 경찰 등 수사기관의 실효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27분께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정문에서 백 모(37) 씨가 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아파트 주민 김 모(43) 씨를 살해했다. 경찰에서 백 씨는 "산책할 때 김 씨와 마주친 적이 있지만 개인적 친분은 없다"며 "나를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마약 검사를 위한 압수수색 영장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백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 및 경위 등을 계속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