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에게 미안한 느낌”… 유도 허미미 꺾은 캐나다 선수 인스타그램 난리 났다

2024-08-01 15:19

add remove print link

데구치, 한국 네티즌 악플에 시달려

1일 데구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악성 댓글 자제를 요청하며 스포츠맨십과 상호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왼쪽) 허미미와 (오른쪽) 데구치 사진 / 각각 허미미, 데구치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왔다
(왼쪽) 허미미와 (오른쪽) 데구치 사진 / 각각 허미미, 데구치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왔다

데구치는 "댓글을 읽고 나니 슬픈 감정이 들고 내가 상대했던 선수들에게 미안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어떤 국가도, 어떤 선수도, 어떤 사람도 의미 없는 싸움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며 악성 댓글이 불러오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호소했다.

또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의견을 상대를 향해 퍼붓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데구치는 캐나다와 일본 혼혈 선수로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한국의 허미미를 연장 접전 끝에 반칙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당시 두 선수는 지도 2개씩을 받았고 허미미가 메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위장 공격 판정을 받아 지도 3개가 누적돼 패했다.

데구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 / 데구치 인스타그램
데구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 / 데구치 인스타그램

경기가 끝나고 한국 네티즌들은 경기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연장전 경기에서 허미미는 계속 공격을 퍼부었으나 데구치는 체력이 떨어진 듯 힘겹게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허미미의 공격이 계속되자 데구치는 마치 반칙 선언을 기다리는 듯 애처롭게 심판을 바라봤다. 이런 모습이 계속되면서 허미미에게 세 번째 지도가 주어졌고 결국 반칙패로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적극적으로 경기를 주도하고 공격한 허미미가 반칙패를 당한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급기야 일부 네티즌들은 데구치의 인스타그램으로 몰려가 "가만히 서있으면 금메달?", "이야 올림픽 챔피언의 경기력 대단", "아무것도 안 하고 서있기만 하면 금메달 주는 유도 수준 잘 봤다" 등의 수많은 악성 댓글을 남겼다.

이에 그녀는 "모든 선수는 최선을 다했고 서로를 존중하며 꿈을 위해 뛰었다"며 팬들에게도 같은 마음으로 선수들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데구치 인스타그램에 달린 한국 네티즌들의 악플 / 데구치 인스타그램
데구치 인스타그램에 달린 한국 네티즌들의 악플 / 데구치 인스타그램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