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로 이웃 살해' 남성이 영장실질심사 후 내놓은 당황스러운 범행 이유
2024-08-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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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냐는 질문에 거듭 “없다”고 답해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앞 길거리에서 흉기로 아파트 이웃 주민을 살해한 백 모(37)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나라를 팔아먹는 김건희 여사와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이 일을 저질렀다”고 황당한 주장을 했다.

서울서부지법 이순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1일 오전 10시 30분 살인 혐의를 받는 백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백 씨는 이날 오전 11시 29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김 여사와 중국 스파이가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려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저는 심신 미약이 아니다. 멀쩡한 정신으로 했다”며 흉기를 구매한 것도 중국 스파이와 김 여사를 처단한다는 마음으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앞서 백 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며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이 일을 했다”고 말했다. ‘유가족에게 죄송한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답했다.
한편 백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 주민인 40대 남성 김 모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 씨는 잠시 담배를 피우러 나왔던 피해자의 어깨 등을 벴으며, 김 씨가 근처에 있던 아파트 관리사무실 쪽으로 가 신고를 요청한 이후에도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어린 두 아들을 둔 40대 가장이자 일반 회사 직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