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 성별논란 선수에게 “미친 짓 끝내야”

2024-08-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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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롤링 남성 XY 염색체 가진 여성 복싱 선수에게 “미친 짓”

해리 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롤링이 남성의 XY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대만의 여성 복싱 선수 린위팅과 알제리 국가대표 이마네 칼리프의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이로 인해 대만에서는 큰 반발이 일어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린위팅 선수 사진 / 린위팅 인스타그램
린위팅 선수 사진 / 린위팅 인스타그램

조앤 롤링은 지난달 30일 엑스(옛 트위터)에 두 선수에 관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 미친 짓을 끝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여성 복서가 인생을 바꿀 수 있게 부상 당하는 것? 여성 복서가 죽는 것?”이라고 적었다.

롤링의 이같은 글은 성별 논란이 있는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반대하는 발언으로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큰 논란을 빚었다.

대만 정부 또한 롤링의 발언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만 교육부 체육서의 정스쭝 서장은 린위팅 선수의 올림픽 출전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린위팅 선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대만을 대표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다. 다른 선수들과 같이 약물 및 기타 테스트를 받아왔으며, 출전 자격에 대한 논쟁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린위팅에 대한 차별적 발언은 경기 컨디션에 고의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OC는 지난달 29일 린위팅과 칼리프 선수가 파리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인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전을 앞두고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으나, IOC는 이들의 출전 자격을 인정했다. IBA는 통상 남성이 가지는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을 내렸지만, IOC는 이들에게 출전 자격을 부여했다.

대만 누리꾼들은 롤링의 발언에 대해 강한 비판을 표명하고 있다. 이들은 “린위팅은 트랜스젠더가 아니라 원래 여성이다”, “어떤 사람들은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에 가까운 특성을 가질 수 있다”, “생물학적 세계의 법칙은 항상 소설보다 상상력이 풍부하다. 올림픽 위원회의 테스트를 통과한 이상 의문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성별 논란이 있는 선수와 맞붙게 된 국가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의 앤젤라 카리니 선수와 경기를 치르기 전 이탈리아 정치권에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안드레아 아보디 체육부 장관은 “스포츠의 최고 무대인 올림픽에서는 선수의 안전과 함께 공정한 경쟁에 대한 존중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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