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서울~부산 KTX서 내 아이에게 특실 양보해주신 분을 찾습니다”
2024-08-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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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에 올라온 훈훈한 사연
‘7월 26일 KTX 서울-부산 특실 양보해주신 분을 찾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에서 입석으로 탑승한 자기 아내에게 특실을 양보해준 남성을 찾는다고 했다.
그는 “아이가 장애가 있어서 한 달에 한 번 부산에서 서울로 치료를 받으러 간다”며 운을 뗐다.
그는 “병원에서 시간이 지연돼 원래 예약한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입석으로 KTX에 탑승했다. 2세 아기를 안고 힘들게 서 있는 모습을 본 남성 한 분이 와이프에게 자리를 양보했고 한다. 그분은 서서 갔다”라면서 “와이프가 감사하다며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괜찮다며 가셨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A 씨는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 하나가 자신이 좌석을 양보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닉네임이 ‘천무’인 누리꾼은 “제 스스로 맘을 편히 갖고자 한 것이니 개의치 말길 바란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귀인을 만난 것 같다”, “좌석을 양보한 분도 그리고 이렇게 감사의 글도 올려주신 분도 모두 복 받을 것”, “자리 양보해 주신 분은 대대손손 복 많이 받길 바란다”, “정말 멋있는 남자”, “서울에서 부산까지 서서 갔다니 대단하다”, “아기가 잘 나아지려는지 복이 따라다닌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그래도 살 만한 나라다”, “날개 없는 천사다”, “앞으로 입석 분들 잘 살펴보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다음과 같은 댓글을 올려 좌석을 양보한 탑승객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12년 전 아들이 네 살이었을 때 세브란스 병원에서 신장 수술을 받은 뒤 KTX를 타고 부산 집으로 퇴원했습니다. 개복 수술을 하고 4일 만에 퇴원하는 거라 아이가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유아 동반 탑승 칸을 예약해서 타고 왔는데, 당시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제 아이에게 한 번만 더 소리 내면 가만 안 둔다고 협박했습니다. 당시 저는 무섭기도 하고 아픈 아이를 데리고 있는 상황에서 괜히 시비가 생기는 게 싫어서 ‘죄송하다’고 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당시 제가 너무 바보 같았다는 생각도 들고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X는 지금쯤 어찌 사는지 궁금하네요. 글쓴이님 아내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신 그분에게 제가 다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