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수욕장 방문해도 바닷물에는 절대 못 들어갈 겁니다 (이유)

2024-08-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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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앞바다에서도 같은 일 발생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 뉴스1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 뉴스1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피서객들이 울산 해수욕장을 사실상 이용하지 못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뉴스가 1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매체는 울산 해수욕장에서 거의 한 달 동안 냉수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됐음에도 울산의 주요 해수욕장인 일산해수욕장과 진하해수욕장은 예상보다 한산하다. 바다를 앞에 두고도 피서객 대부분이 해수욕을 즐기지 못하고 경치만 감상하고 있다. 바닷물이 지나치게 차갑기 때문이다. 일부 피서객이 물에 들어가 보기도 하지만 차가운 물에 질색해 금방 나오고 있다.

진하해수욕장을 찾은 김모(28)씨는 파이낸셜뉴스에 "바닷물에 1분만 발을 담가도 발이 시려 한겨울 얼음물처럼 차갑게 느껴진다"며 "수영복을 입고 물에 들어가는 것은 생각도 못 한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7일부터 울산 앞바다와 부산 기장군 앞바다에 냉수대 경보를 발령했다. 울산과 부산 기장군 앞바다의 바닷물 온도는 12~13도다. 지난해 12월 말 바다 수온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냉수대란 바다의 수온이 주변보다 5~10도 이상 낮은 현상을 말한다. 주로 여름철에 발생한다. 바람의 방향, 해류의 흐름 등에 의해 발생한다.

강한 남풍이 지속적으로 불어올 경우, 남쪽의 따뜻한 바닷물이 동해안으로 밀려와 수온이 상승한다. 이후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북쪽에서 차가운 바닷물이 유입되면, 수온이 급격히 낮아져 냉수대가 발생한다.

동해안의 지형적 특성도 영향을 미친다. 동해안은 수심이 깊고 해안선이 단조로워 해류의 흐름이 빠르다. 이로 인해 차가운 바닷물이 빠르게 유입돼 냉수대가 발생하기 쉽다.

냉수대는 어민에게 큰 피해를 준다. 수온이 낮아져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감소하고, 물고기 이동이 어려워져 어획량이 감소한다.

해수욕객들도 냉수대에 주의해야 한다. 수온이 낮아져 물이 차가워지면 체온이 떨어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설상가상 울산과 부산 바다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급증해 피서객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을 갖고 있다. 쏘이면 통증, 발진,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쇼크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어민에게는 어망을 찢거나 물고기를 폐사시키는 등의 피해를 주고, 해수욕객들에게는 쏘임 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 뉴스1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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