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랑 참 다르다” 대한탁구협회장이 신유빈 승리 후 한 말에 '이 사람' 소환
2024-08-0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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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회장 발언에 소환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대한탁구협회장이 '국민 삐약이' 신유빈의 4강 진출 성과에 흐뭇해하며 한 말이 화제가 되자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까지 언급됐다.

신유빈은 2004년 아테네 대회 김경아 이후 이번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20년 만에 4강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거뒀다.
그는 지난 1일 오후 7시(한국 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펼쳐진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에서 일본의 에이스인 2000년생 히라노 미우를 풀게임 접전 끝에 4-3으로 돌려세우고 4강에 올랐다.
이는 지난달 30일 신유빈과 임종훈이 혼합복식에서 3위에 오르며 2012년 런던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가져온 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대한민국 톱랭커로서 신유빈은 놀라울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유빈은 4강행을 확정 짓자마자 참아 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대한탁구협회 유승민 회장도 신유빈의 쾌거에 가족처럼 기뻐하며 후배들을 향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유 회장은 "너무 오랜만에 올림픽에서 이런 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너무 기쁘고 무엇보다 유빈이가 마지막에 얼마나 긴장됐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고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기뻐했다.
그는 "왜냐하면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탁구는 3-0으로 이기다가 3-3으로 쫓기게 되면 힘들어진다. 그 힘든 상황을 본인 스스로 이겨냈다는 것 자체가 이제는 한 단계 더 올라선 게 아닌가, 멘탈적으로나 피지컬적으로도 성장한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내용 면에서 오늘 경기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만약에 유빈이가 3-4로 졌다고 하더라도 경기 내용은 너무 완벽했기 때문에 칭찬해 줘야 한다. 상대도 워낙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그래서 굉장히 칭찬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신유빈을 마치 딸처럼 아끼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는 "유빈이가 고기를 먹고 싶다고 했는데 빨리 고기를 사줘야 한다. 계속 스케줄을 체크하고 있다. 빨리 고기 사줘서 남은 경기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지"라고 응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런 유 회장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자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최근 행보가 다시 언급되고 있다. 축구 팬들의 강력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정 회장은 최근 자서전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을 발간했다. 그러나 해당 자서전 속 내용이 온라인에서 논란을 일으키며 비판까지 쏟아졌다.
자서전 속에는 "내 임기 중 이뤄낸 업적을 점수로 매기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축구협회장에게는 높은 수준의 역량과 도덕성 외에도 인내심과 참을성이 필요하다", "어느 종목도 국가대표팀 성적이 나쁘다고 회장 퇴진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럴 때마다 축구협회장이나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민 욕받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출간 소식은 최근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 논란이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알려져 더욱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그가 자신을 '10점 만점에 8점'이라고 평가한 대목이 논란을 일었다. 이 점수에는 대중이 느끼는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한 빅데이터 플랫폼이 온라인에서 언급되는 긍정어와 부정어의 비중을 분석한 결과, 대한양궁협회장을 맡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몽규 회장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회장에 대해 대중들이 언급한 단어는 주로 '완벽하다', '기대된다', '고급'처럼 긍정어가 74%로 집계됐다. 반면 정몽규 회장에 대해 언급된 단어는 '경질', '비판', '논란' 등 부정어가 무려 72%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네티즌들은 "역시 협회장이 잘하면 스포츠도 잘 굴러가는군", "진짜 회장 역할 잘해주신다", "저분 덕분에 올림픽 선수들이 에어컨 나오는 버스 탄다고 하더라", "협회장의 저런 말 한마디가 선수에겐 큰 힘이다", "탁구협회 크지도 않을 텐데 일 잘하네. 우리나라에서 투톱으로 큰 축구협회는...", "어떤 협회장이랑은 참 다르다", "선수에게 고기를 사줘야 한다는 협회장과 선수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겠다는 협회장... 부럽다", "애정과 열정이 느껴진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