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일) 새벽 서울 한복판 지하보도에서 잔혹 살인사건 발생
2024-08-0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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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 사망... 경찰, 쪽방촌서 용의자 검거
이날 오전 5시 10분 서울 중구 한 건물 인근 지하보도에서 누군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피해자인 60대 여성은 병원에 이송됐으나 오전 6시 20분쯤 사망했다.
경찰은 주변 건물의 폐쇄회로(CC)TV 등을 추적해 수사에 착수해 사건 발생 3시간 40분 만인 오전 8시 50분쯤 용의자 A씨를 동자동 쪽방촌 인근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음주·마약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자세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백모(37)씨가 서울 은평구 아파트 정문 앞에서 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단지의 주민(43)인 B씨를 살해한 바 있다.
백씨는 담배를 피우러 잠시 나온 피해자를 공격했다. 피해자가 근처에 있던 아파트 관리사무실 쪽으로 가 신고를 요청한 이후에도 수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가구회사 직원인 피해자는 초등학교 3학년과 4세의 두 아들을 둔 가장이다.
백씨는 범행 직후 달아났다가 한 시간쯤 뒤에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올해 초 관할 경찰서로부터 도검소지허가증을 발부받았다. 또 대기업에 다닌 적이 있으며, 퇴사 후 아파트 단지에서 혼자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과 치료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서부지법 이순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전날 백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백씨는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하면서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피해자가 미행한다고 생각해 범행했다고 했다. 또 마약검사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선 "비밀 스파이들 때문에 안 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