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다치고 죽어야 끝나나” 해리 포터 작가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2024-08-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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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선수와 맞대결한 이탈리아 복싱 선수, 울면서 기권

이마네 칼리프 / 칼리프 인스타그램
이마네 칼리프 / 칼리프 인스타그램
'해리 포터' 작가 조앤 롤링은 파리 올림픽에서 XY염색체(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는 복싱 선수가 여자 선수와 대결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롤링은 최근 X에 “이 미친 짓을 끝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여성 복서가 인생을 바꿀 수 있게 부상 당하는 것? 여성 복서가 죽는 것?”이란 글을 올려 성전환 선수인 린위팅(대만)과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의 출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롤링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성별 논란 속에 치른 여자 복싱 경기에서 'XX 염색체' 선수가 칼리프와 대결해 경기 시작 1분도 안 돼 기권패했다.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는 롤링이 우려한 대로 안전을 보장받지 못했다.

그는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66㎏급 16강전에서 경기 시작 46초 만에 칼리프에게 기권패했다.

경기 시작 직후 칼리프가 휘두른 주먹에 얼굴을 가격당한 카리니는 30초 만에 이탈리아의 코너로 돌아갔다. 그는 헤드기어를 고치더니 눈물을 흘리며 기권을 선언하고 링을 떠났다.

카리니는 "조국을 위해 항상 충성을 다했다. 이번에는 더는 싸울 수 없었기 때문에 경기를 포기했다.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서 더 뛸 수가 없었다"라고 울면서 말했다.

해당 경기를 앞두고 이탈리아에선 정치권까지 나서서 칼리프 출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드레아 아보디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스포츠 최고 무대인 올림픽에서 선수 안전은 물론이며 공정한 경쟁에 대한 존중이 보장돼야 한다. 그렇지만 카리니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남성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선수가 여성 대회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우려한 일이 벌어진 셈이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에 대해 실격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해리 포터' 작가 조앤 롤링 / 롤링 페이스북
'해리 포터' 작가 조앤 롤링 / 롤링 페이스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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