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하는 아내에 이혼 통보하며 남편이 한 말, 꽤 충격적이다
2024-08-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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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서 화제 된 게시물
한 유튜버가 암 투병 중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튜버 A 씨가 겪은 가슴 아픈 이야기가 담긴 영상이 올라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구독자 약 5300명을 보유한 A 씨는 지난 4월 '암 걸린 아내는 쓸모가 없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A 씨는 영상에서 "전 남편은 표현이 서툴고 말수가 적었지만 의리는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제 생각과 같지 않더라"며 서두를 열었다.
A 씨가 암 진단을 받은 지 몇 개월이 지났을 때, 그의 남편은 "할 말 있다. 난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당시 A 씨는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카락과 눈썹이 모두 빠져있었고, 종양 크기가 줄어들지 않아 겁에 질려있던 시기였다.
A 씨는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였지만, 지나고 보니 남편은 내게 끊임없이 시그널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암 진단 후 첫 정밀검사 때는 병원에 같이 가주기도 하고, 환우들 카페에 가입해 정보를 찾아주기도 했던 남편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늘 바빴다.
남편은 본인 일에 집중하는 사람이었고 변경할 수 없는 업무 스케줄 때문에 보호자로 동행해 주지 못하는 것을 이해했지만, 마음은 써주길 바랐던 A 씨는 서운함을 느끼게 됐다.
치료가 시작되고 병원 가는 것이 A 씨의 일상이 될수록 남편에게는 아내의 투병이 별거 아닌 일이 돼갔다. 그는 아내의 상태에 대해 점점 무관심해졌고, "넌 언제 나아?"라는 질문을 반복했다. 이에 A 씨는 "왜? 다 나으면 같이 하고 싶은 거 있어? 치료 끝나면 어디 여행갈까?"라고 되물었지만, 남편의 질문 의도는 달랐다.
A 씨는 "남편이 궁금한 건 치료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보다 제가 언제 낫는지였다. 적어도 제가 다 낫고 이혼해야 본인이 느낄 죄책감이 적어질 테고, 주변으로부터 비난받을 일도 없을 테니 타이밍을 잡기 위해 물어본 거였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그럴 사람은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A 씨는 남편의 진짜 의도를 알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하루는 A 씨가 "왜 이혼을 원하는 거냐"고 묻자, 남편은 "난 네가 낫길 바라지만 언제 나을지도 모르고, 낫는다고 해도 언제 또 재발할지 몰라서 불안할 것 같다. 네가 없는 내 삶도 쉽지 않겠지만 너랑 함께하는 삶은 더 희망이 안 보인다. 그리고 만약 내가 암에 걸렸으면 난 너한테 먼저 이혼하자고 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여자는 암 걸리면 이혼할 확률이 3~4배나 높아진대"라며 자기 결정을 합리화했다.
A 씨는 "너무 솔직한 남편의 말에 마음이 아팠다. 불면증과 우울감이 심해졌고 '치료받아서 뭐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시어머니는 "너무 매달리면 남자들이 싫어해", "일단 헤어지고 보고 싶으면 친구로 지내도록 해", "우선 네 몸부터 챙겨"라고 조언했다.
A 씨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들었다. 남편뿐만 아니라 시댁 어른들도 아들을 놓아주길 바란다는 것을 깨달은 A 씨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결국 치료 과정 중 이혼을 진행하게 됐고, 다시 혼자가 됐다.
A 씨는 "더는 그 사람과의 기억을 미화시키면서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제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