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 무서운 사실 2가지가 드러났다

2024-08-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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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상태 아닌 데다 외부 충격도 없이 폭발
사흘 가까이 그냥 주차만 했을 뿐인데 화재

인천소방본부가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량 화재와 관련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인천소방본부가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량 화재와 관련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벤츠 EQE가 갑자기 폭발했다. 이 폭발로 지하주차장에 화재가 발생해 5시간 39분 만에 진화됐다. CC(폐쇄회로)TV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이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벤츠 EQE가 갑자기 폭발했다. 이 폭발로 지하주차장에 화재가 발생해 5시간 39분 만에 진화됐다. CC(폐쇄회로)TV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이다.

벤츠 전기차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불바다로 만든 벤츠 전기차가 사흘 가까이 주차돼 있던 상태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외부 충격이 없는 것은 물론 충전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40대 차주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 16분쯤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벤츠 EQE를 주차한 이후 차량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문제의 차량은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쯤 불이 났다. CC(폐쇄회로)TV 영상엔 차에서 연기가 나오다가 갑작스러운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겨 있다. 주차한 지 59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EQE 배터리는 중국 CATL이 공급한다. EQE는 벤츠의 전기차 라인업 중 하나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최신 기술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현장 CCTV를 분석한 결과 A씨 차량이 주차된 후 외부적인 충격이 전혀 없었음을 확인했다. 더욱이 A씨 차량은 전기차 충전소가 아닌 일반 주차 구역에 주차돼 있었다. 충천 중이지 않은 차량에서 외부 충격도 없이 불이 나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이번 화재로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 등 총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차량 40여 대가 불에 타고 100여 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소방 당국은 지하주차장에서 다량의 연기가 분출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만 8시간 20분이나 소요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당초 오는 8일로 예정된 합동 감식을 앞당겨 이날 오전에 진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차량을 현장 보존하고 있으며 국과수가 감식에 필요한 부품을 수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소방본부가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량 화재와 관련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인천소방본부가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량 화재와 관련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벤츠의 준대형 전기 세단 EQE에서 난 불이 지하주차장 전체로 퍼졌다. 영상은 지하주차장 CC(폐쇄회로)TV에 찍힌 것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