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개성 넘쳤던 (여자)아이들 세 번째 월드투어 콘서트 현장 직접 가봤다

2024-08-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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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7년 차 (여자)아이들,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 'KSPO DOME' 입성

지난 3일과 4일 그룹 (여자)아이들이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 'KSPO DOME'에서 그들의 세 번째 월드투어 콘서트 '2024 (G)I-DLE WORLD TOUR [iDOL]'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여자)아이들 콘서트 포스터가 걸려있는 'KSPO DOME' 공연장 외부 사진 / 위키트리
(여자)아이들 콘서트 포스터가 걸려있는 'KSPO DOME' 공연장 외부 사진 / 위키트리

지난 3일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도 올림픽 공원 'KSPO DOME'은 (여자)아이들을 보러 온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개성을 살려 꾸민 다양한 굿즈를 든 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강렬한 햇빛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각자만의 방식으로 지루한 입장 대기 시간을 보냈다.

일부 팬은 자신들이 직접 주문 제작한 특별한 포토카드 등을 무료로 나누기도 했다. 마치 중고거래를 연상케 하는 굿즈 거래 현장도 목격할 수 있었다.

어린이 팬부터 중장년층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여자)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동질감'과 '소속감'으로 모두 하나가 된 듯 보였다.

(여자)아이들 공연 시작 전 공연장 내부 모습 / 위키트리
(여자)아이들 공연 시작 전 공연장 내부 모습 / 위키트리

오랜 기다림 끝에 공연장에 입성한 팬들은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찾아갔다. 텅 비어있던공연장은 어느새 반짝반짝 빛나는 공식 응원봉으로 가득 찼다.

팬들이 들고 있는 (여자)아이들의 응원봉은 하나의 디자인으로 제작된 공식 굿즈임에도 모양새가 각양각색이었다. 누군가의 응원봉은 귀여운 토끼 모자를 쓴 채 빛나고 있었고, 또 누군가는 다양한 스티커와 예쁜 비즈를 이용해 세련된 느낌을 물씬 뽐냈다.

공연 시작 전 커다란 전광판이 (여자)아이들의 뮤직비디오를 차례대로 송출했다. 이미 수십 번도 넘게 봤을 테지만 좌석에 앉아 전광판을 바라보는 팬들의 얼굴에는 호기심과 설렘이 가득했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공연장 내부 조명들이 하나둘 꺼지고 큰 함성과 함께 (여자)아이들이 등장했다.

보석 장식의 화려한 리프트를 탄 (여자)아이들은 전소연의 우렁찬 '슈퍼 레이디' 선창으로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무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불꽃이 공연장의 열기를 더했다.

무대로 등장한 여자 아이들 / 큐브엔터테인먼트
무대로 등장한 여자 아이들 / 큐브엔터테인먼트

강렬했던 '슈퍼 레이디' 무대가 끝나고 이어서 '리벤지', '라타타' 무대를 선보인 멤버들은 무대 중앙에 모여 잠시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연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가득 찬 관객석을 둘러보고는 "이게 다 네버버(아이들 팬클럽 네버랜드 애칭) 맞나. 점점 큰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후 이어진 '오마이갓', '빌런 다이스', '돌' 무대에서는 (여자)아이들만이 소화할 수 있는 강렬하면서도 신선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렇게 1부 공연이 끝나고 멤버들은 다음 무대를 준비하러 잠시 무대에서 내려갔다. 재정비 시간을 가지는 동안 전광판에서 월드투어 콘서트의 콘셉트를 살린 VCR이 흘러나왔다.

VCR 속 멤버들의 어색하면서도 유쾌한 연기에 팬들은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가도 좋아하는 멤버의 얼굴이 나오면 큰 환호성을 내질렀다.

2부 공연은 각자의 매력을 살린 솔로 무대로 꾸며졌다. 섹시·청순·카리스마 등 다양한 콘셉트의 공연이 태풍처럼 휘몰아쳤다.

(여자)아이들 월드투어 콘서트 현장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여자)아이들 월드투어 콘서트 현장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3부는 '와이프'로 포문을 열었다. 트레이드마크인 파란 가발 모형에서 나온 멤버들이 댄서들과 함께 절도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후 '어오', '클락션'으로 한층 밝고 신나는 무대를 보여줬다. 미연과 소연은 "오늘 목이 쉬고 (집에) 가야 한다", "공연장이 흔들리도록 함께 뛰어달라"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에 팬들은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알러지', '말리지 마' 무대 내내 더 큰 함성소리로 화답했다.

오후 6시에 시작된 공연이 어느새 두 시간을 조금 넘길 무렵 마지막 4부 공연이 시작됐다.

민니의 몽환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라이언' 무대를 시작으로 '팝스타즈', '마이 백', (여자)아이들의 대표 히트곡이라고 할 수 있는 '퀸카' '톰보이' 무대가 이어졌다.

히트곡인 만큼 모든 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멤버들 역시 그런 팬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관객석과 가장 가까운 무대로 걸어 나오며 천천히 공연장 전체를 둘러봤다.

그렇게 마지막 무대가 모두 끝나자 관객석에서 아쉬움이 섞인 탄성 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치지 않은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그룹도 호응했다. '아임 더 트렌드'부터 '블룸', '네버랜드'까지 뜨거운 앵콜 무대가 이어졌다.

(여자)아이들 월드투어 콘서트 현장 사진 / 위키트리
(여자)아이들 월드투어 콘서트 현장 사진 / 위키트리

멤버들은 공연을 모두 끝내며 눈물을 내비쳤다.

민니는 "제가 어제 네버버한테 콘서트 기대 많이 해달라고 했고 네버랜드가 '민니야 너 울 거야?'라고 물어봐서 절대 안 울 거라고 했는데 막상 오니까 이렇게 많은 네버버 앞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꿈만 같다"며 "진짜 가수가 꿈이었는데 이렇게 이곳에서 꿈을 이루게 해준 네버버에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소연은 "옛날에 선배들 콘서트에 다니면서 케이스퍼돔이 정말 크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서보니 오히려 작게 느껴졌다. 꿋꿋하게 7년 동안 함께 걸어와 준 네버버에 정말 고맙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공연이 끝나고 'KSPO DOME' 경기장 외부 모습 / 위키트리
공연이 끝나고 'KSPO DOME' 경기장 외부 모습 / 위키트리

첫째 날 공연이 막을 내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는 팬들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뿌듯함이 공존했다. 공연을 보러 온 팬들의 가족·지인들이 공연장 외부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월드투어 현장은 개성 넘치는 공연만큼이나 각자의 방식으로 콘서트를 즐기는 팬들이 돋보였다.

(여자)아이들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홍콩, 도쿄, 터코마, 오클랜드, 애너하임, 휴스턴, 로즈몬트, 벨몬트 파크, 타이페이, 방콕, 마카오, 멜버른, 시드니까지 전 세계 총 14개 도시에서 ‘2024 (G)I-DLE WORLD TOUR [iDOL]’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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