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라더니...BTS 슈가, 음주사고 CCTV 영상 공개 (+2차 입장문)
2024-08-0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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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입장문을 발표해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죄송"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CCTV가 공개된 가운데, 당초 전동 킥보드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전동 스쿠터를 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슈가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슈가는 전날 오후 11시 27분께 용산구 한남동 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혼자 넘어진 채로 발견됐다.
음주 측정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면허 취소를 위한 행정처분 절차에 돌입했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 소속사 빅히트뮤직 측은 입장문을 내고 "슈가는 음주 상태에서 귀가하던 중 헬멧을 착용한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고, 주차 시 넘어졌다"며 "아티스트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많은 분께 실망감을 드려 사과드린다"고 알렸다.
슈가도 이날 오후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어젯밤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했다"며 "가까운 거리라는 안이한 생각과 음주 상태에서는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슈가 본인과 소속사는 입장문서 '전동 킥보드'라는 표현을 썼지만, 경찰은 이 같은 입장이 나온 뒤에도 슈가가 운전했던 장치가 '전동 스쿠터'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매체 등 온라인 상에서는 전동 킥보드와 전동 스쿠터 표현을 두고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JTBC ‘뉴스룸’은 사고 당시인 7일 밤 11시경 슈가가 전동 스쿠터를 타고 서울 용산구의 한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는 CCTV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 따르면 슈가가 탔던 기기는 외관상 킥보드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안장이 추가된 모델인 전동 스쿠터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음주운전 시 벌칙은 도로교통법 제148조의2에 규정돼 있는데 슈가의 경우 개인형 이동장치(전동 킥보드 등)가 아닌 전동 스쿠터를 탄 것이고,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 0.2% 미만'에 해당해 범칙금과 별도로 1년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상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연합뉴스는 설명했다.
이후 슈가와 소속사가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1차 공식 입장에 '전동 킥보드'라는 표현을 명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졌고, 소속사 측은 급히 2차 입장문을 냈다.
소속사 측은 “당사는 아티스트가 이용한 제품을 안장이 달린 형태의 킥보드라고 판단해 '전동 킥보드'라고 설명드렸다. 추가 확인 과정에서 제품의 성능과 사양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고, 사고에 대한 책임 범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 일각에서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보다 면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성급하게 말씀드린 데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 향후 해당 제품에 대한 수사기관의 분류가 결정되면 그에 따른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슈가는 지난 3월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충남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고,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슈가의 소집해제일은 오는 2025년 6월이다.
이하 빅히트뮤직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빅히트 뮤직입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와 관련해 추가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먼저,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여러 정황을 세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서둘러 입장문을 발표해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1) 전동 킥보드 용어 사용 관련
당사에서는 아티스트가 이용한 제품을 안장이 달린 형태의 킥보드라고 판단해 '전동 킥보드'라고 설명드렸습니다. 추가 확인 과정에서 제품의 성능과 사양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고, 사고에 대한 책임 범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일각에서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보다 면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성급하게 말씀드린 데 대하여 거듭 사과드립니다. 향후 해당 제품에 대한 수사기관의 분류가 결정되면 그에 따른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습니다.
2) 범칙금 부과 및 면허 취소 처분 관련
지난 6일 아티스트는 현장에서 경찰의 음주 측정에 응한 뒤 바로 귀가 조치 됐습니다.
당사와 아티스트 모두 향후 절차가 남아있다는 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해당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잘못 인지하였습니다.
사안의 심각성에 비추어, 내부 커뮤니케이션 착오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드린 점 죄송합니다.
무엇보다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기간에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데 대해 아티스트와 회사 모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실망하셨을 팬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향후 경찰의 추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며,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