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금메달 따고 야유 받은 박태준, 시상식에서 보여준 행동

2024-08-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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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마고메도프 부상으로 기권승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준(20·경희대)이 끝까지 ‘금빛 매너’를 잃지 않는 모습을 선보여 찬사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상대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비이잔·26위)의 부상으로 기권승했다.

이로써 박태준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 체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그러나 박태준은 우승 직후에도 금메달의 기쁨을 눌러야 했다. 결승 과정에서 상대 선수가 부상을 입어 정상적으로 경기 진행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포츠조선 등에 따르면 1회전 중반 박태준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 마고메도프가 쓰러졌다. 왼쪽 정강이를 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불의의 사고였다. 가까스로 일어났지만 1회전 후반 재차 쓰러졌다. 응급조치를 하고 2회전에 나섰지만, 정상적인 경기는 어려웠다.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결승 대한민국 박태준과의 경기에서 충돌한 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 뉴스1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결승 대한민국 박태준과의 경기에서 충돌한 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 뉴스1
계속 고통스러워 하는 마고메도프 / 뉴스1
계속 고통스러워 하는 마고메도프 / 뉴스1

이 과정에서 박태준을 향한 관중석의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마고메도프가 부상을 당해 고통을 호소했지만 박태준이 거칠게 몰아붙인 것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됐다.

결국 마고메도프는 기권을 선언했다. 심판이 박태준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박태준은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대신 매트 위에 누워 있는 패자에게 다가가 위로했다.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결승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마고메도프를 위로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결승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마고메도프를 위로하고 있다 / 뉴스1

특히 박태준은 매트를 빠져나가는 마고메도프에게 다가가 격려하는가 하면, 시상대에 오르면서 마고메도프를 부축했다. 시상식 내내 끝까지 상대를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혀 금메달리스트다운 품격을 전 세계에 알렸다.

한편, 박태준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심판이 '갈려'를 선언하고 나서 차면 반칙이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공격하는 게 정해진 규칙이다. 심판이 '갈려'를 선언하지 않아서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상대가 포기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다"고 답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시상식에서도 우정을 보여준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태준은 "원래 국제 대회에서 자주 보던 선수다.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 선수도 격투기라면 당연히 부딪힐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격려하고 부축해줬다"고 뒷이야기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시상식에서 부상을 입은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은메달) 선수가 어께를 잡고 시상대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시상식에서 부상을 입은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은메달) 선수가 어께를 잡고 시상대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시상식에서 시상식을 마친 후 부상 입은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를 부축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시상식에서 시상식을 마친 후 부상 입은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를 부축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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