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 염색체'로 남성 논란 일었던 올림픽 출전 선수,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금메달
2024-08-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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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류를 상대로 5-0 판정승
XY 염색체를 가진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가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10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결승에서 중국의 양류를 상대로 5-0 판정승을 거두었다.
이번 금메달은 알제리 선수단의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자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이다. 복싱 전체로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8년 만에 획득한 메달이다.
칼리프는 XY 염색체를 가진 선수는 여자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국제복싱협회(IBA) 규정에 따라 이번 대회 내내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 실격 처리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IBA의 자의적인 판단"이라며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칼리프는 대회 내내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그는 결승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 올림픽은 모든 선수의 꿈이며 나는 이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충분하다.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장했고, 여성으로 경쟁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칼리프는 "전 세계에 전하는 내 메시지는 올림픽 원칙을 지키고 괴롭힘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공격이 앞으로는 없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또 자신의 경기 출전을 제한했던 IBA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2018년부터 권투를 해왔다. 그들이 나를 미워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금메달을 통해 내 존엄과 명예가 다른 모든 것보다 우월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는 칼리프와의 경기에서 패한 안젤라 카리니의 경기를 앞두고 "남자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IOC에 강력히 항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같은 유명 인사들도 칼리프의 출전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