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난카이 대지진' 우려… 여행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2024-08-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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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5호 상륙 우려까지...
일본에서 최근 발생한 빈번한 지진으로 인해 여행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후,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했다. 이 정보는 일본 서쪽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지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난카이 해곡은 수도권 서쪽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지는 지역으로, 과거 100∼150년 주기로 대지진이 발생해왔다. 전문가들은 이 해역에서 30년 이내에 70∼80% 확률로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 이후,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난카이 대지진 때문에 도쿄행 비행기를 취소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출발 한 시간 전에 수수료를 내고 항공권을 취소했다"라거나 "가족 여행을 계획했지만 불안해서 취소했다"는 사례도 많다. 일본의 대지진 발생이 잇따르면서 이러한 불안감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밤에는 일본 도쿄 서쪽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고, 10일 낮에는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북동쪽 해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감지되었다. 잇따른 지진으로 인해 현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행객들은 지진 관련 기사와 현지 상황을 공유하며 여행 취소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도시가 소도시보다 지진 대비가 잘 되어 있을 것 같다"라거나 "후쿠오카시가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올라오고 있다.
여행업계는 이러한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문의는 있지만, 취소 문의는 거의 없다"며 "공항이 폐쇄되거나 행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서 취소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다른 관광지를 찾으려는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진이 불안하다면 다른 나라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태국, 대만, 베트남 등의 안전한 휴가지로 대체 여행을 고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일본 엔화 가치의 반등도 일본 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1∼5일 100엔당 850원대에서 이달 5∼6일 950원대로 상승했다. 환율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일본 여행은 그동안 엔저로 인해 특수를 누렸지만, 최근 환율 상승이 여행객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해외여행을 간 국민 222만 명 중 일본을 방문한 국민은 70만 명(31.5%)으로 가장 많았다. 이러한 수치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