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미쳤다” 올해 '대프리카'보다 더운 도시는 바로…
2024-08-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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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무더위에 기상청 온열질환 주의 당부
날씨 변화로 '대프리카'도 이제 옛말이 될 조짐이다.
14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올여름 더위는 대구와 같은 내륙 지역보다 제주도, 강릉, 부산 등 해안 지역에서 더 자주 나타났다.
기상청의 ‘폭염 및 열대야 통계’ 자료 중 7월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제주의 7월 폭염일수는 18일이나 됐다.
지난달 17일에는 최고기온이 35.2도에 달했다.

바다를 끼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는 평년의 2배가 넘는 폭염일수 13일을 기록했다.
전세계에서 나타나는 이상고온 현상에서 한반도도 비켜갈 수 없었던 걸로 보인다.
해역 수온이 올라 해안 지방의 폭염까지 불러온 것이다.
반면 날씨 때문에 아프리카 같은 대구라고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무더위 도시였던 대구는 지난달 11일의 폭염을 기록해 평년과 비슷했다.
대구에서 가장 폭염이 심했던 지난달 31일은 오히려 강릉 기온이 더 높았다.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 교수는 세계일보에 “바다 수온 상승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면서 “우리나라 주변 바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는 곳 중 하나다. 바닷물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풍도 뜨거워져 해안 지역의 기온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 온난화는 실질적으로 해양 온난화를 의미한다”며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로 인한 온실 효과 강화로 지구에 축적되는 열의 대부분이 해양에 흡수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는 온대 바다에 위치해 있어 원래 남북으로 온도 차가 컸는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 따뜻한 해역이 확장되면서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같은 지역이라 하더라도 지면 상태나 주변 환경에 따라 기온이 높아질 수 있다”며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키가 작은 어린이들의 경우 지면 부근의 온도가 성인이 느끼는 기온보다 10도 이상 높을 수 있어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무더위는 오는 15일 광복절 이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온열질환에 대한 대비도 각별히 필요하다.
온열질환이란 열에 장시간 노출돼 두통이나 어지러움, 탈수증상, 피로감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온열질환의 종류로는 일사병,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발진(땀띠), 열실신, 열부종, 일광화상 등이 있다.
너무 더우면 생길 수 있는 질환이라 가볍게 여기기엔 종류와 때에 따라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 섭취를 자주 하고, 주변을 시원하게 해야 하며 낮 시간에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야외에선 햇빛을 피해 그늘에 있어야 한다. 틈틈이 기온을 확인하고 온열질환이 의심될 땐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