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K리그서 뛰는 일본인이 한 일, 눈길 확 쏠렸다

2024-08-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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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천FC 입단한 타카하시 카즈키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선수가 소속 구단의 광복절 SNS 게시물을 공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카하시 카즈키 / 타카하시 카즈키 인스타그램
타카하시 카즈키 / 타카하시 카즈키 인스타그램
카즈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리그램한 구단 게시물 / 타카하시 카즈키 인스타그램
카즈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리그램한 구단 게시물 / 타카하시 카즈키 인스타그램

부천FC 소속 미드필더 타카하시 카즈키(28)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광복절 관련 게시물을 리그램해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소속 구단이 올린 광복절 기념 게시물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했다. 게시물에는 "우리의 빛을 되찾은 그날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와 태극기가 그려진 사진이 담겨 있다.

일본에는 아직 한국을 향한 혐오를 가진 이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많기에 카즈의 이런 결정은 많은 국내 축구 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네티즌들은 "멋지다", "고맙다", "우와 대단하시다", "와 진짜 쉽지 않은 건데. 역사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뜻이지 않냐", "카즈 진짜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이건 보고도 놀랍네", "와 신기, 보기 드문 일본인이다", "정상적인 역사관 가진 일본인 진짜 오랜만에 본다", "우리나라 매국노가 판치는 마당에 일본인이 저렇게 해 주는 거 당연하지 않고 고맙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본인인 카즈는 지난해 K리그2 부천FC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인이지만 정작 일본 J리그에서는 뛴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교 3학년 때 홀로 축구 유학을 떠난 뒤 약 8년간 유럽 전역을 돌아다녔다. J1리그인 가시와 레이솔 유스팀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선진 축구를 배우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스페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스페인 축구를 동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낮은 상태에서 무작정 시작한 스페인 유학은 고난길 그 자체였다. 카즈는 스페인 마드리드를 연고로 한 4부 리그 소속의 레알 아랑후에스CF에서 뛴 2년 동안 홈스테이 생활을 했다. 카즈는 매일 아침 1시간씩 어학원을 다닐 정도로 간절했다. 그러나 두 시즌 동안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자신을 원하는 팀도 찾지 못했다. 그렇게 카즈는 스페인을 떠났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몬테네그로였다. 2부 소속 FK이갈로와 계약한 카즈는 두 번째 시즌 만에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전 무대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핀란드 1부 FF야로로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하며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 루마니아에서 2년, 스웨덴에서 1년, 불가리아에서 2년을 보냈다.

부천FC 입단 당시 카즈 / 타카하시 카즈키 인스타그램
부천FC 입단 당시 카즈 / 타카하시 카즈키 인스타그램

그렇게 오랜 시간 유럽에 있었으나 막상 축구로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한 곳은 한국이었다. 그는 일본에 있었을 때 같은 현에서 경쟁했던 고교 1년 선배의 도움으로 부천FC와 인연을 맺었다.

부천FC에 입단하자마자 그는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4월 김천 상무를 상대로 프로 무대 데뷔골을 터뜨려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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