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 같은 곳에 갇혀 숨이 곧 넘어갈 것처럼 헐떡이던 네트 [함께할개]

2024-08-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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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장 같은 네트망서 살다 몸만 겨우 눕힐 만한 케이지로 옮겨져

최악의 환경에서 살다가 구조된 네트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네트망으로 만들어진 뜬장에 갇힌 네트와 고양이들 / '묘생길' 인스타그램
네트망으로 만들어진 뜬장에 갇힌 네트와 고양이들 / '묘생길' 인스타그램

지난 15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 인스타그램에 네트의 사연이 올라왔다.

네트는 바로 얼마 전까지 전 보호자의 무관심과 방치로 학대를 당하다가 구조됐다.

처음 네트가 발견된 곳은 네트망으로 만들어진 길거리 위의 뜬장이었다. 전 보호자가 실내에서 못 키우겠다며 네트망을 서로 엮어 만든 집에는 네트를 포함해 다른 고양이들도 있었다.

이후 전 보호자는 네트를 몸만 겨우 들어갈 정도의 닭장 같은 케이지에 집어넣었다.

불볕더위에 야외 케이지에 갇혀 숨을 헐떡이는 네트 / '묘생길' 인스타그램
불볕더위에 야외 케이지에 갇혀 숨을 헐떡이는 네트 / '묘생길' 인스타그램

뜬장에서 벗어나 더 나은 곳으로 옮겨진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새로운 케이지는 뜬장처럼 야외에 있었지만 환기가 잘 되지도, 넓지도 않았다. 네트 몸에 딱 맞는 크기라서 걸어 다닐 수도 없을 정도였다.

케이지의 앞면은 투명한 유리로 돼 있지만 나머지 면은 전부 막혀 있었다. 게다가 낮 기온이 30도를 가뿐히 웃도는 날씨에 좁고 사방이 막힌 케이지에 갇히는 것은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펫숍에서 강아지나 새끼 고양이를 넣어 전시하는 장식장보다도 못한 초라한 환경이었다.

네트는 케이지에 갇혀 밥도 물도 자유롭게 먹지 못했다. 심지어 숨을 헐떡거리는 등 이상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쉼터에서 생활하는 네트 / '묘생길' 인스타그램
현재 쉼터에서 생활하는 네트 / '묘생길' 인스타그램

현재 네트는 구조 후 쉼터에서 지내고 있다. 구조자는 "네트는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개냥이(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지만 고양이를 보면 신경질을 낼 만큼 너무 싫어한다. 만약 (쉼터의) 아이들 수가 적었다면 조금 덜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쉼터에 있는 고양이는 거의 100마리에 달해 적응이 쉽지 않은 아이들은 편안하게 지내기 어렵다. 숨을 헐떡이는 모습에 안타까워 구조했지만 이마저도 네트에게 좋은 곳이 되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라고 털어놨다.

네트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cat_adoption_center로 하면 된다.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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