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게 사진 올리네“ 여성만 골라 악플 단 남성 ‘충격’ 정체
2024-08-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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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타이틀로 일탈 쾌감 너무 짜릿”

올해 교정직 공무원에 합격한 예비 교도관인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들에게 소셜미디어(SNS)로 외모를 비하하는 욕설 메시지를 상습적으로 난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0대 여성 A 씨는 어느 날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뭐야. 못생긴 게”라는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받았다. 해당 메시지에는 A 씨가 올린 사진에 대한 외모 비하성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알고 보니 A 씨처럼 갑자기 욕설 메시지를 받은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제보자 중 한 명이 피해 사례를 모아보니 30명이 넘었다.
피해자들은 “갑자기 나타나서 ‘얼굴이 X 같다’고 하거나 ‘이런 거는 모욕죄가 안 된다. 쌍욕을 한 것도 아니고 장난친 건데 과연 신고가 될까' 하면서 조롱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못생긴 게 눈 버린다”, “얼굴 보니 진절머리 난다”, “내 눈이 썩겠다” 등 도 넘은 외모 비하 발언이 이어졌다. 답장하면 오히려 더 센 수위로 인신공격을 했다.

피해자들은 메시지를 보낸 남성의 정체를 알고 더 황당했다고 전했다. 놀랍게도 이 남성은 올해 교정직 공무원으로 합격했고 ‘겸손한 교정직 공무원이 되겠다’는 글도 썼다. 제복을 입은 셀카 사진도 올린 적이 있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문제의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 “SNS에서 난동 부리는 게 짜릿하다. 교도관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하니깐 이 일탈의 쾌감이 너무 짜릿하다. 일종의 장난”이라고 말했다.
한 피해자는 “모범적인 사람이 공적 업무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인성 검사가 잘 안된 것 아닌가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건반장’ 취재진은 메시지를 보낸 남성에게 입장을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출연료를 주냐”고 물었다. ‘출연료는 없다’고 하자 “그러면 안 한다. 나 바쁘다”고 답했다.
이 남성은 아직 정식 채용 전 ‘채용후보자’ 신분이다. 법무부도 이미 이 사건과 관련한 민원이 상당수 접수됐다.
법무부는 “채용 후보자의 품위 손상이 가볍지 않아 보이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정 공무원의 직업 특성을 감안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