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부 장관 “에어매트 왜 뒤집혔나” 질문하자… 소방당국, 이런 말 남겼다
2024-08-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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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호텔 화재현장 찾아 사고 수습상황 등 점검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위치한 호텔에서 심각한 화재 사건이 발생해 적지 않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쯤 시작된 이 화재로 인해 19명(사망 7명·부상 12명)이 사상자의 불행한 결과를 초래했다.
사고 발생 다음날인 23일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현장에 방문해 사고 수습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이 장관은 "이번 화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화재 현장에 도착한 후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화재 발생 경위와 수습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장관은 "사망자 수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나왔다"며 사망자가 이렇게 많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조 본부장은 "최초 발화된 객실에 문을 닫고 나왔으면 괜찮은데, 문을 열고 나와서 연기가 급속히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화재 특성으로 인해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점도 언급됐다. 호텔의 복도가 좁고 연기가 빠르게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에어매트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는데, 이 장관은 "왜 에어매트가 뒤집혔는가"라며 의문을 담아 질문을 했다.
그러자 조 본부장은 "모서리로 떨어져서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소방당국은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설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숙객이 안전하게 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떨어질 때 중앙 부분에 낙하해야 가장 안전하다"며 "그렇게 하도록 매뉴얼이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모서리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차장 입구 경사도가 있는 바닥에 (설치된 에어매트의) 모서리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뒤집히는 현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문가 자문을 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당시 상황에서 에어매트를 잡아줄 인원이 없었냐고 콕 집어 물어보기도 했다. 이에 조 본부장은 "당시 인원이 부족해서 에어매트를 잡아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며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에어매트 모서리를 반드시 잡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목소리를 냈다.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제대로 설치된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굳이 소방관들이 모서리를 잡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 사고로 인해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사망자 대부분은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810호 객실 인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길은 호텔 전체로 번지지 않았지만,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져 많은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스프링클러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았던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 장관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며, 모든 관계자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