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니까 출근하지 마세요” 태풍 종다리 때 어느 기업이 내린 파격 결정 (+회사 이름)
2024-08-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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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역할에 맞춰 자유롭게 재택근무한다는 기업
최근 태풍 종다리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자 직원들에게 "비 오니까 출근하지 마세요"라는 내용의 재택근무 권고 이메일을 발송했다는 기업이 있다.
그 기업은 바로 HP 코리아다.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가 많은 비를 쏟아낸 지난 21일 이른 아침 HP코리아 직원들은 김대환 대표 명의로 된 '재택근무 권고' 이메일을 받았다. 이 이메일은 회사의 안전 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직원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회사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며,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회사와 연락해 달라"고 회사는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HP 코리아는 이번 태풍 상황뿐만 아니라, 정부 재난안전문자가 발송될 때마다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연락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추세에 있는 가운데, HP 코리아는 오히려 자유로운 재택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간 출근 횟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직원들이 자신의 역할에 맞춰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예로, 영업 부서의 직원들은 주말에 주로 재택근무를 하며, 인사나 마케팅 부서의 직원들은 주 1~2회 출근하는 형태를 보인다고 헤럴드경제는 전했다. 일부 직원은 월 기준으로 출근 횟수를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재택근무를 자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HP 코리아는 이러한 유연한 근무 환경이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만족도를 불러일으킨다고 확신했다. 해당 재택근무 정책은 HP 글로벌 본사 방침과도 관련이 있다. 본사 지침이 한국 지사에 직접적으로 적용되어 별도 지시 없이도 재택근무 권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HP 코리아는 직원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습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많은 주요 IT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축소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카카오는 사무실 출근을 기본으로 하기로 했고,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도 전문 출근제로 전환했다. 야놀자 역시 재택근무를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HP 코리아는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이러한 추세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HP 코리아는 재택근무와 관련해 직원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높은 편으로 보고, 업무 생산성이 낮아진다거나 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