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65억 낸 최태원 핸드볼협회장, 12억 낸 정몽규 축구협회장… 점수는 똑같았다
2024-08-23 15:38
add remove print link
천하람 원내대표 “문제없었는지 점검하겠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대한 대한체육회 편애가 과도하단 지적이 제기됐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2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정몽규 회장이 2020년 ‘단체운영 건전성 평가’에서 체육회로부터 만점을 받아 연임에 성공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평가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축구협회는 단체 징계 232건을 받았다. 또 정몽규 회장 재정기여도 또한 다른 종목 협회장과 견줘 돋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몽규 회장은 '단체 운영 건전성 평가'에서 만점(10점)을 받아 연임 심사를 통과했다.
천 원내대표는 정몽규 회장과 같은 심사를 받은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은 17건,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은 2건의 단체징계만 받았음에도 단체운영 건전성 평가에서 만점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몽규 회장 재정기여도 또한 형편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7~2020년 최 회장이 한 해 예산이 150억 원인 핸드볼협회에 연평균 65억 원을, 정의선 회장이 한 해 예산이 120억 원인 양궁협회에 36억 원을 기여한 데 반해 정몽규 회장은 한 해 예산이 1876억 원인 축구협회에 고작 12억 원을 기여했다면서 “예산 대비 눈에 띄게 기여가 미진했음에도 세 협회장이 동일한 재정기여도 평가를 받은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4년간 징계 두건에 불과한 양궁협회는 6점을 받고 232건에 달하는 징계를 받은 축구협회는 만점을 받는 납득 불가능한 평가 기준을 수정해야 한다. 재정기여도 역시 각 협회의 예산 규모에 따라 달리 평가하는 등 합리적 평가 기준을 도입해 더욱 엄격한 심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러 체육협회의 비리, 방만 운영, 협회장들의 조직 사유화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정부로부터 감사까지 받고 있다. 앞으로 국정감사를 통해 축구협회의 보조금 집행과 법인세 납부와 관련해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