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할 뻔…'이 나라'에 여행 갔더니 한국어가 더 많이 들려
2024-08-23 19:47
add remove print link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 급증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 수가 1400만명에 달했다. 일본과 베트남 등 근거리 여행지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을 차지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기가 한국인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인 비율이 높다.
일본은 한국인 관광객의 주요 목적지다. 올해 상반기 444만여명이 일본을 방문했다. 이는 전체 출국자의 31.7%에 해당한다. 일본 내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은 외국인 관광객 네 명 중 한 명꼴로 집계됐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인 관광객 수는 444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25%를 차지했다.
베트남도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인 방문객 수는 228만여명으로, 일본과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전체 출국자의 48%에 달한다. 베트남 내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은 다낭이다. 다낭은 저렴한 물가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지역이다. 상반기에만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1%가 넘는 82만명이 다낭을 다녀갔다. 이로 인해 다낭은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괌 역시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괌 정부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57만5079명 중 30만8208명이 한국인 관광객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54%로, 괌에서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다.
이들 지역이 꾸준한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근거리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여행지라는 점이 꼽힌다. 특히 예능프로그램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지역이 자주 노출되면서 여행 수요가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해외여행 수요가 높은 나라다. 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활발해 현지 포토존, 맛집 등 유명한 곳은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린다"고 말했다.
반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해외로 떠난 한국인 여행객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국 방문(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행업계는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지역도 방문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방문과 재방문을 늘리려면 서울에만 집중되는 관광 수요를 다른 지역으로 확장해야 한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전국 곳곳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여행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행업계는 다양한 지역 콘텐츠 확대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를 늘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