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경찰, 호텔 업주 등 2명 형사 입건했다

2024-08-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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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생존자와 목격자, 직원 등 15명 참고인 조사도 진행

경기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이던 경찰이 호텔 업주 등 2명을 형사 입건했다.

화재로 인해 까맣게 탄 부천 호텔 복도. / 뉴스1
화재로 인해 까맣게 탄 부천 호텔 복도. / 뉴스1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로 40대 호텔 업주 A 씨와 명의상 업주 B 씨를 형사 입건하고 출국 금지 조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현재까지 사고 생존자와 목격자, 직원 등 15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경찰은 이를 통해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과 불이 빠르게 번져나간 경위, 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한 이유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 7명에 대한 시신 부검을 의뢰해 "사망자 중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나머지 2명은 추락에 따른 사망으로 각각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호텔 화재 현장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국화꽃이 놓여있다. / 뉴스1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호텔 화재 현장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국화꽃이 놓여있다. / 뉴스1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가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사망자는 20대 남녀 2명, 30대 남성 2명, 40대 여성 1명, 50대 남성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상 3명을 포함해 부상자 12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망 및 부상자들은 모두 내국인으로 파악됐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 여성이 '살려주세요'라고 외친 뒤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렸지만, 에어매트가 뒤집어지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어 매트가 뒤집힌 상황을 모르고 한 남성이 곧바로 뛰어내리면서 연이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뛰어내린 여성은 에어매트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 쪽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