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회장 4선 어려울걸”… 대한축구협회가 예상치 못한 일 벌어지나

2024-08-2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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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축구협회의 전반적인 문제 다 짚고 있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비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020년 2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KFA 엠블럼 발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020년 2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KFA 엠블럼 발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유 장관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축구협회 정 회장의 '4선 도전'과 관련해 "기본적으론 안 되게 돼 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허가하면 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공정위가 정말 공정하다면 다시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축구협회 감사는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계기로 시작됐다. 하지만 유 장관은 이번 조사가 단순히 감독 선임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축구협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 짚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9월에 시합(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기도 해서 축구협회나 관계자들의 의견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축구협회가 하나은행에서 600억 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것을 놓고도 "원래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안 한 것 자체가 위반이다. 절차상의 문제 등을 따져 관계자 징계를 요구하고 다른 조치도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 2월 말, 천안축구센터 건립 재원 마련을 이유로 615억 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 또 지난달 말까지 약 8억 원의 대출을 받았다. 당초 알려졌던 300억 원보다 두 배 큰 규모다.

천안축구센터 건립 비용에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면서 떠안게 된 위약금 등 계획에 없던 지출까지 더해져 재정적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수백억 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체부의 감사 항목에 포함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