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발생한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는 이렇게 주장했다

2024-08-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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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수사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혀

광주에서 딥페이크 성범죄가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이날 광주의 한 학교에서 '10대 고교생 A 씨가 동급생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27일 뉴시스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광주 지역 고교생인 B 씨는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하며 A 씨의 휴대폰에 자신과 더불어 복수의 또래 학생의 얼굴과 음란물이 불법 합성된 영상이 저장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날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B 씨는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내 사진과 음란물이 정교하게 합성된 사진이 친구 휴대전화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본 또 다른 친구가 최근 저에게 그 사실을 알려줘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전자 법의학 감정) 등을 통해 A 씨가 음란물을 직접 제작한 것인지, 다른 이들에 배포한 정황은 없는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다만 경찰은 이 사례가 메신저 단체 대화방을 통해 딥페이크 영상을 주고받는 최근 화제가 된 형태의 범죄와는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A 씨와 B 씨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사에 신중을 가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선 B 씨가 직접 본 게 아니라 지인을 통해서 들었다고 진술한 만큼, 심증만 가지고 무리하게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위키트리는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연락을 취했다. 해당 관계자는 "현재 책임자가 자리에 없어서 말씀드릴 수 없다"며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도용한 신상 정보나 SNS 계정에 게시된 얼굴 사진 등을 음란물에 합성한 가짜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범죄를 가리킨다.

최근 여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텔레그램을 통한 딥페이크 피해자 명단이 공유되고 있다. 명단에는 전국에 걸쳐 학교 이름이 나열돼 있는데,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포함돼 있다. 학번까지 기재된 학교도 있었다.

구체적인 규모 등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피해 학교가 제보를 통해 계속해서 불어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공포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