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vs 비전기차 화재 발생 비율' 조사했더니... 정말 뜻밖의 결과 나왔다
2024-08-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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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오해를 바로잡겠다면서 작심하고 발표한 자료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겠다면서 작심하고 작성한 참고자료를 29일 발표했다. 벤츠 전기차 때문에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과도해지자 나선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전기차 화재 관련 보도가 늘면서 전기차에 화재가 많이 발생한단 인상을 주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전기차의 화재 발생 비율은 비전기차보다 30%가량 낮다는 것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동차 1만 대당 화재 건수는 비전기차가 1.86건인 반면 전기차는 1.32건에 불과하다. 이 통계에는 충돌 사고, 외부 요인, 전장 부품 손상 등으로 인한 모든 화재가 포함돼 있다.
전기차 화재의 우려 중 하나인 ‘열폭주’에 대해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과도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전기차 화재는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며 대부분의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를 수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최신 전기차엔 배터리 열폭주를 지연하는 기술이 적용돼 조기 진압 시 화재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는 배터리 화재에 대해선 배터리팩이 고도의 내화성과 내열성을 갖추고 있는 까닭에 다른 요인으로 불이 쉽게 번지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실시한 ‘전기차 화재 진압 시연회’에서도 전기차 화재의 초진과 확산 차단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어렵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화재 진압 시간이 길어 피해가 크다는 주장에 대해선 소방 기술의 발전과 전기차 화재 진압 솔루션의 등장으로 인해 화재 진압시간이 점차 단축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전기차가 지하주차장 화재에 더욱 위험하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실제로 한국화재소방학회의 실규모 소화 실험에 따르면 지하주차장 내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차량 종류와 상관없이 스프링클러가 작동할 경우 인접 차량으로의 화재 전이를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 화재에 특화된 하부 스프링클러가 설치될 경우 배터리 열폭주 가능성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현대차와 기아는 일부 지자체가 배터리 충전량 90% 이하의 전기차만 지하주차장 출입을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데 대해선 충전량 제한이 화재 예방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배터리를 100% 충전하더라도 안전 범위 내에서 관리되도록 설계돼 있다고 밝혔다. 만약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 과충전을 차단하고 제어해 안전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화재의 원인의 대부분은 셀 자체의 제조 불량이나 외부 충격으로 인한 내부 단락이라고 현대차와 기아는 밝혔다. 회사는 과충전에 따른 전기차 화재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오정보 확산을 막고 올바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조사와 정부, 그리고 사회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 배터리 기본 점검 강화, 전기차 생애주기 통합지원 프로그램,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순간·미세 단락 감지 기술 적용, 배터리 이상 징후 문자메시지 전송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 관계자는 배터리 셀 제조사와 협력해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BMS를 통한 사전 진단으로 더 큰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배터리 이상 징후 통보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