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였으면 즉사… 신호대기 중 운전석 문에 박힌 날카로운 물체, 정체는 '양궁 화살'이었다
2024-08-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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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연습장서 날아온 화살,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에 '콱'… 운전석 문 11cm 파고들어
서울 송파구 둔촌사거리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고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에 양궁 화살이 날아와 차를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한국체대 양궁연습장이 위치한 옥상에서 발사된 화살이 100미터 이상의 거리에서 날아와 신호 대기중이던 차량 운전석 문을 11㎝나 파고들면서 일어났다.
만약 화살이 조금 더 높은 위치로 날아와 꽂혔다면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사고였다.
한국체대 측은 기계식 활인 컴파운드 보우에서 화살이 발사됐으며 조절기가 터지면서 오작동으로 인해 화살이 양궁장 밖으로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은 "지나가는 차를 향해 쏘아 차에 박혔다. '와 잘못하면 죽을 뻔했네'라고 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전했다.
한국체대 학생들은 천장이 뚫린 옥상에서 하루 1만 발 넘게 화살을 쏘며 연습하고 있지만 이 사고 이후에도 양궁장 천장을 덮거나 안전 펜스를 높이는 등의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사고로 인해 주변 상인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인근 상인 황 모 씨는 "사람이 가다가 머리에 맞으면 즉사할 수도 있다. 시민이 지나가다가 또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유사한 사고는 이미 2020년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전주 종합경기장 뒤편 양궁 연습장에서 오발 사고가 일어나 100여 미터 떨어진 SUV 자동차 문을 관통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차 안에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양궁 연습장 인근 주민들은 지속적인 불안에 시달리고 있지만 현재 양궁장 주변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 규정이 부족하여 즉각적인 시설 보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