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30명" 역대급 더위 찍었다는 올해 여름, 충격적인 기록

2024-09-0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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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관측 역사상 평균기온 가장 높아

올해 여름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했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 찾아온 해였던 1994년과 2018년의 더위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웠다.

1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의 기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여름(6~8월) 전국 평균 기온은 25.6도로 1973년 전국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기존 1위 기록이었던 2018년(25.3도)과 0.3도나 차이가 났다. 평균 최저기온 역시 21.7도로 2013년과 함께 역대 1위에 올랐다. 평균 최고기온은 30.4도로 1994년 여름(30.7도)에 이은 2위였다.

더위가 가장 극심했던 8월에는 평균기온(27.9도)과 최고기온(33도), 최저기온(24.1도) 모두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1908년부터 기상 관측을 시작한 서울도 올여름 더위 기록을 새롭게 썼다. 올해 서울의 여름 평균기온 26.8도로 117년 관측 역사상 가장 높았다. 기존 1위와 2위였던 2018년(26.6도)과 1994년(26.3도)을 한 단계 아래로 밀어냈다.

폭염과 열대야도 어느 해보다 잦았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더위의 기세가 강했다는 뜻이다. 올여름 전국 평균 폭염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수는 24일로 역대 3번째로 많았다. 1위와 2위는 각각 31일, 28.5일을 기록한 2018년과 1994년이다. 특히, 8월에는 평년(5.9일)의 3배에 가까운 16.9일의 폭염이 발생하면서 8월 폭염일수 신기록을 세웠다.

열대야는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자주 나타났다. 전국 평균 열대야일(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 수는 20.2일로 2위 기록이었던 2018년(16.5일)보다 나흘 가까이 많았다. 서울은 34일 연속으로 열대야를 겪으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올여름 더위가 기록적이었던 건 6월의 때 이른 폭염과 8월의 찜통폭염 탓이 크다. 폭염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초여름부터 33도를 웃도는 더위가 찾아왔다. 서울은 6월 평균 최고기온이 30.1도를 기록하면서 117년 관측 역사상 처음으로 30도를 돌파했다. 6월 전국 폭염일수 역시 2.8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장마철이 끝나고 8월부터는 폭염과 열대야가 동시에 전국을 덮쳤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마치 두 겹의 이불처럼 한반도를 오랫동안 덮으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였다. 여기에 잦은 소나기가 더위를 식히기는커녕 오히려 습도를 높이면서 찜통폭염을 불러왔다.

폭염과 열대야로 인한 피해도 급증했다. 높은 체감온도로 열 스트레스가 증가한 게 치명적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0일까지 3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동물들도 극한 폭염을 피해 가지 못했다.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하는 가축이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돼지와 닭, 오리 등 117만 8000여 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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