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작정하고 나섰다... 이번 추석연휴 때 아프면 절대 안 되는 이유
2024-09-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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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윤 대통령 발언 비꼬며 의사들에게 사실상 “추석 때 쉬라” 메시지
추석 연휴 때 많이 아프면 안 될 것 같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회원들에게 추석 연휴 때 쉬라고 사실상 권유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의협은 2일 의사 회원들에게 '2024년 추석 연휴 진료 안내' 공지를 통해 "우리의 체력과 정신력은 한계에 봉착했다“라면서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건강과 가정의 안녕을 살피는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발언을 정면으로 비꼰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할지도 모르는 의료 공백에 대해 “비상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 정부도 노력하고 또 국민께서 좀 강력히 지지해 주시면 저는 비상진료체계가 의사들이 다 돌아올 때까지 이것을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이 정부를 믿고 지지해 준다면 의료 공백이 곧 정상화할 것이란 뜻이다.
이와 관련해 의협은 회원들에게 "의사도 국민이다.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 중에서도 정부 발 의료대란으로 현재 24시간 진료가 어려운 병의원이 많다. 진료 능력이 안 되는데 응급환자를 받는 경우 환자를 더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협은 "추석 연휴 24시간 진료가 어려운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은 협회 회원권익센터로 연휴 진료 불가를 신청해주기 바란다. 국민에게 미리 알려 응급 진료 이용에 혼선이 없도록 홍보하고 회원의 고충은 협회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의협은 "복지부는 ‘응급의료기관이 부족할 경우 (일반) 병·의원 중에 연휴 기간 문을 열도록 지정하겠다. 진료하지 않을 경우 법에 따라 처벌한다’고 했다"며 "의사도 권리가 있고 가족이 있으며 연휴에 쉬어야 환자를 더욱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연휴 기간 응급의료기관 및 응급의료시설 외의 민간의료기관에 정부가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는 것을 엄중히 경고하고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해 회원 여러분을 보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의 이 같은 입장은 회원들에게 사실상 추석 연휴 때 쉬라고 권유하며 ‘응급실 붕괴론’에 반박하는 정부를 압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의협은 국민에겐 "의료대란이 갈수록 악화일로에 있다.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대통령은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추석기간 동안 응급진료 이용은 정부 기관 또는 대통령실로 연락하라"고 알렸다. 의료대란의 책임이 의료계가 아닌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에 대해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매년 추석과 설 연휴 기간 진료대책을 만들고 있고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똑같은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박 차관은 "그간 의료계에서 잘 협조를 해, 연휴 의료 수요 충족에 많은 도움을 줬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해주리라 믿는다. 의정 상황이 어렵지만 그건 그거고 환자 진료는 또 환자 진료"라며 "의료계에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또 "(해당 안내는) 임 회장 개인의 생각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 의사 분들은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믿는다. 연휴 기간, 응급실이 평시보다 역량이 떨어진 상태니 가급적 많이 참여해 십시일반 문을 열어주십사 협조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