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8명 “고물가에도 추석 선물에는 지갑 연다”
2024-09-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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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해 공개한 내용
고물가와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추석을 맞아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더 많은 수준의 선물을 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석 선물 구매 의향' 조사 결과를 3일 공개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56.2%는 '전년도와 비슷한 구매 금액을 지출할 것'이라고 답했다.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9.1%였다.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은 14.7%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고물가,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추석 명절만큼은 기분 좋은 선물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모든 연령대는 가장 선호하는 추석 선물로 과일(43.8%)을 꼽았다.
두 번째로 선호하는 품목은 세대별로 엇갈렸다. 20대(38.7%)와 30대(43.0%)는 정육을 두 번째로 선호했다. 40대(36.8%), 50대(36.0%), 60대(33.3%)는 건강기능식품을 택했다.
특히 30대(6위), 40·50대(7위), 60대(9위)에서는 낮게 나타난 주류가 20대에서는 20.7%로 세 번째 선호 품목에 꼽힌 것이 눈길을 끌었다.
추석 선물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가성비'인 것으로 조사됐다. 알뜰 소비 성향이 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선물 선택 기준에 대한 질문에 모든 연령대는 '가성비(68.2%)'를 1위로 꼽았다.
가격 대비 품질이나 성능을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패턴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대는 51.3%가 '가성비'를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선택한 반면, 50대는 72.8%, 60대 이상은 78.0%로 집계됐다.
선물을 주는 대상은 부모가 76%로 가장 많았다. 친구나 이웃 등 가까운 지인은 47.6%, 직장동료나 상사는 18.4%, 자녀나 스승은 7.7%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원장은 연합뉴스에 "고물가 속 올여름 고온 현상으로 농산물 작황도 좋지 않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시기에 유통업체들도 선물 세트 구색을 강화하고 할인 및 무료배송 혜택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들의 명절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