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야심작 아이폰16 마침내 공개... 그런데 시장의 반응이 싸늘하다 (이유)
2024-09-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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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처음으로 아이폰 발매 1차 출시국 포함
애플이 9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최신 아이폰 16 시리즈를 공개한 것을 두고 시장이 싸늘하게 반응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발표 직후 하락세를 보였다. 장중 1.5% 이상 하락하다 전일 대비 0.04% 오른 220.91달러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가 1.16%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애플 주가는 사실상 하락했다고 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발표가 예상보다 저조한 반응을 얻은 이유로 '깜짝 발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I 기능이 주목받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기능이 이미 예고된 내용이고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적인 제품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 16 시리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강조하며 공개됐지만, 완벽한 AI 기능을 탑재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새로운 AI 기능을 공개하며 이메일 요약, 사진 정렬, 시리와의 대화형 검색 등 다양한 작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AI 기능은 내달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다. 초기에는 영어만 지원하고 다른 언어는 내년에나 추가된다. 한국어 지원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AI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주요 기능이 완전히 구현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마케터의 애널리스트 가드호 세비야는 베타 테스트로 출시된다는 것은 기능이 여전히 미세 조정 중이고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의미한다고 했다.
경쟁사인 화웨이의 강세도 애플에 부담이 되고 있다. 화웨이가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은 대대적인 성공 조짐을 보이며, 중국 시장에서 애플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 '두메이트 XT'의 선주문을 시작한 지 24시간 만에 2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16의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10% 증가한 9000만 대로 설정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과 AI 기능 탑재 지연으로 인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제품 발표 중 애플 주가가 1% 이상 하락한 것은 AI 중심 제품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은 이번 신제품에서 가격 인상을 하지 않으며, 아이폰 16 시리즈의 가격을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아이폰 16 시리즈는 △6.1인치 기본 모델, △6.7인치 플러스 모델, △6.3인치 프로, △6.9인치 프로맥스 모델로 구성됐으며, 화면 크기가 전작보다 약간 커졌고, 베젤은 더 얇아졌다. 아이폰 16과 16 프로 모두 애플의 최신 칩셋인 A18을 탑재해 이전 모델보다 30% 더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가격은 미국과 한국 모두 작년과 동일하다. 128GB 모델 기준으로 기본형은 799달러(약 125만 원), 플러스 모델은 899달러(약 135만 원), 프로 모델은 999달러(약 155만 원), 프로맥스 모델은 1199달러(약 190만 원)로 책정됐다. 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폰 발매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오는 13일부터 사전 주문이 가능하다. 정식 출시일은 2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