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화 벌기 위해... '이 나라' 관광객에 빗장 해제
2024-09-1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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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관광 재개 준비 서둘러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전략
베트남 관광객이 내년부터 북한을 여행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은 코로나19로 4년 동안 관광객을 받지 않았으나, 지난 2월 러시아에 한해 관광을 재개했다.
최근 베트남 여행사 플라밍고 레드투어스가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향하는 북한 관광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러시아 언론 스푸트니크 베트남어 지국 보도를 인용해 전한 내용이다.
북한은 올 연말부터 모든 국적의 관광객을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호적 관계에 있는 베트남도 북한 관광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15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북한은 엄격한 코로나19 조치로 인해 최근 약 5년동안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지만 오는 12월부터 일부 지역에 한해 방문객에게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많은 여행사는 "양강도 삼지연 북동쪽 도시와 나머지 나라의 관광이 올해 말까지 재개될 것"이라 밝혔다.
당시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고려투어는 홈페이지에 "고려투어는 이 발표를 위해 4년 이상 기다렸으며 북한 관광이 다시 시작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북한은 그동안 중국 국경 근처 양강도 삼지연을 "근대 문명의 완벽한 본보기"라 칭하며 일명 '사회주의 유토피아'를 건설해 왔다. 북한 지도자들은 이 지역을 새로운 아파트, 호텔, 스키 리조트 및 의료시설, 문화기관이 있는 고도로 문명화된 산악 도시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과거 베트남 여행사 '사이나 관광', '베트월드 트레블' 등은 코로나19 이전에도 북한 여행 상품을 제공한 바 있다. 북한은 유엔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닌 국가를 대상으로 관광상품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일 계획이다.
지난 4월 북한 관광청 대표단은 2024 베트남 국제관광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북한 관광을 홍보했다. 당시 베트남 관광청은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한 여행을 위한 환승 중심지로 베트남이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과 베트남 간의 관광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대표 관광지인 백두산 삼지연과 강원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현지 지도하면서 관광 재개 준비를 서둘렀다. 이는 북한이 관광산업을 통해 경제 회복을 도모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